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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2023.4.6(목) 다시 겨울로 간듯한 날씨 어제는 오랜 봄 가뭄을 해갈시켜주는 상당한 양의 봄비가 내려 그동안 가뭄에 시달리던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고 따라서 전국적인 동시 다발로 기승을 부리던 대형 산불도 잠재우는 등 오랜만에 기분좋은 소식이 있었던 하루였다. 하지만 비에 더하여 바람도 세게 불며 기온이 급강하 하여 봄꽃들에게는 치명적이라 일하러 집을 나서는데 곳곳에는 꽃잎들이 그 찬란한 추락을 보여주고 있어 이형기 시인과 조지훈 두 시인의 낙화란 시가 생각난 하루였다. 낙화-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 무성한 녹음과 그..

다시 서울 둘레길 1코스(2)-당고개역에서 화랑대역까지

2023.4.3(월) 비교적 무난하나 매우 건조한 날씨 전국적으로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대기가 너무 건조하고 거기에 더해 사람들의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인하여 전국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우울한 봄날 지난 4일간의 칩거를 깨고 브런치 후 집을 나섰다. 그리고 당고개역에 내려 오래된 마을길을 따라 지난번에 내려왔던 석천공원 쪽의 서울 둘레길 코스에 들어서 덕릉고개를 향하는데 시끄러운 세상사와는 무관한 듯 계절은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다시 한번 시간의 무서움과 절대적임을 깨달으며 트레이일을 따랐다. 11:30분경 덕릉고개를 지나 불암산 지역에 들어선 트레일은 봄꽃들이 만개하고 멀리 서쪽으로는 중랑천 건너 북한산과 도봉산 줄기가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멋진 길이..

봄날의 낙산공원

2023.4.2(일) 뿌연 날씨 피치 못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난 3일 동안 집안에만 있다 보니 너무 답답하여 오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늦은 오후 와이프와 같이 집에서 멀지 않고 또한 내가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인 낙산공원을 다녀왔는데 이미 봄은 무르익었으나 개인적으로 "춘래불사춘"의 느낌은 가시지 않는 것 같다.

남파랑길 36 코스(삼천포 대방 교차로에서 남해군 창선면 행정복지 센터까지)

2023.3.29(수) 맑고 따뜻하나 갑자기 나빠진 공기질아침 7시경 숙소를 나와 지척의 중앙시장 안에서 아침을 하는 집을 찾았으나 실패하고 마침 문을 열고 있던 김밥 가게에서 김밥 두 줄을 포장하여 오늘의 출발점인 대방 교차로를 향하는데 지난 이틀과는 달리 미세먼지로 인하여 공기질이 나빠 마스크를 끼고 천천히 삼천포란 도시의 이른 아침 분위기를 느끼며 걸어 7:50분경 출발점에 섰다.그리고 이어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사천과 남해를 잇는 4개의 다리 중 첫 번째인 삼천포 대교에 들어서 걸어가자니 낭만적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리 위를 달리는 차량의 소음이 의외로 심하여 상당히 불편함을 느끼며 참고 걸어 창선도에 들어서니 다행히 트레일이 차량 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해안 쪽으로 연결되고 있었다.이..

남파랑길 34.35 코스(고성군 하이면 사무소에서 삼천포 대교 사거리를 거쳐 대방 교차로까지)

2023.3.28(화) 어제에 이어 비교적 좋은 날씨오늘은 2개 코스 전체적으로 약 30여 킬로를 예상하고 있기에 비교적 이른 아침 6시 반경에 일어나니 크게 배가 고프지 않아 간단히 쿠키와 커피 한잔을 하고 숙소를 나와 근처의 노산공원 버스 정류장에 가니 오늘의 출발점인 하이면 사무소 쪽으로 가는 190번 버스가 바로 와서 7:50분 경 손쉽게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바닷가 쪽으로는 삼천포 화력 발전소의 거대하고도 약간은 흉물스러운? 굴뚝이 솟아있고 내륙 쪽으로는 파랗게 변하고 있는 들판 건너 만개한 벚꽃들 사이로 산 능선들이 줄지어 보이는 도로길을 따라 얼마 가지 않아 작은 하천을 건너며 고성군을 벗어나 사천시계에 들어서게 되었다.그리고 작은 고개 언덕을 넘어서자 마자 도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꺽이며 孤..

남파랑길 33 코스(고성군 임포항에서 하이면 사무소까지)

2023.3.27(월) 비교적 공기질도 좋은 봄날씨서울 남부터미널에서 07:20분 출발한 고성행 첫차가 4시간 15분 정도 걸린다는 예상과는 달리 4시간이 채 못 걸려 도착하게 되어 다행히도 한 시간이나 시간을 절약하여 11:20분 출발의 하일면 소재지인 임포행 로칼 버스를 타게 되었다.정오경 임포 삼거리에 도착하여 두번째라 낯설지 않은 길을 따라 33 코스의 출발지인 임포항을 향하는데 지난번에 왔었던 2월 하순과는 달리 이곳 남해안은 벌써 꽃들과 새싹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나고 있는 완연한 봄이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바닷가를  따라 33코스의 절경이라는 솔섬을 향하였다.오래지 않아 도착한 솔섬은 그 명성에 걸맞게 온통 선홍색의 만개한 진달래로 덮여 있었고 또한 섬의 끝부분에서 연결된 장여라 불리는 작은 암..

다시 서울 둘레길 1코스(1)-도봉산역에서 당고개역까지

2023.3.26(일) 비교적 괜찮은 날씨 좋은 날씨가 굳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일요일 멀리 가기도 사정상 마땅치 않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러고 싶지도 않아 점심 무렵 와이프와 집을 나섰다. 그리고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한번 걸었던 서울 둘레길을 한차례에 약 10여 킬로씩 열대여섯 번에 나누어 다시 한번 걷기로 하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시작점인 도봉산역에 내리니 오후 1시경이 되었고 이어서 역과 붙어있는 이미 봄빛이 완연한 서울 창포원에서 첫걸음을 떼었다. 이미 한차례 왔던 곳이라서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옛 기억들을 더듬으며 봄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나고 있는 창포원을 지나 중랑천을 건넌 후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여 수락산의 서쪽 자락으로 접어들었다. 이후에도 트레일은 진행방향의 ..

베트남 나트랑(Nha Trang) 여행(4)

2023.3.22(수) 여전한 날씨 어제의 달랏 여행으로 인한 피곤함으로 오늘은 조금 늦은 7시가 넘어서 일어나 아침을 한 후 바깥으로 나와 우선 숙소 맞은편의 약국에서 스트렙실을 위주로 간단히 선물을 구입하고 지나다니면서 한번 가고 싶었던 완전한 로칼 스타일의 커피집에서 코코넛 커피를 한잔하고 숙소로 돌아와 옥상의 수영장에서 마지막으로 수영을 즐기고 11시 반이 넘어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데스크에 보관한 후 나트랑 해변으로 나왔다. 헌데 열대 남국의 해변임에도 시원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오고 또한 해변을 따라 야자수를 비롯한 나무들의 그늘이 좋아 크게 뜨겁거나 무덥지가 않아 와이프와 상의끝에 마지막으로 약 오륙 킬로 거리의 나트랑 해변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우리가 서있는 중심부에서 먼저 남쪽으로 나아..

베트남 나트랑(Nha Trang) 여행(3)

2023.3.21(화) 좋은 날씨 사실 나트랑 자체는 남국의 아름다운 해변과 몇몇 관광지를 제외하면 우리의 관심을 끌만한 것들이 많지 않고 또한 더운 날씨에 특별히 돌아다니기도 귀찮아 더 이상 꼭 해야 할 일도 없어 생각 끝에 오늘은 이곳에서 거리가 조금 있어 망설이던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 중의 하나인 고원 휴양도시 달랏을 다녀오기로 하고 어제 저녁에 vexere.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하여 오늘 아침 7:30분 출발의 소형 리무진 승합차를 예약해 두었다. 그리고 아침 6시경에 일어나 옥상에서 일출을 보고 간단히 아침을 하고 준비를 하여 시간 맞춰 호텔로 픽업온 차량에 올라 서쪽으로 나트랑 시내를 벗어나 서서히 산속으로 들어가 고도를 높이며 나아가 8:30분경 기사의 아침 식사를 위하여? 잠깐 휴게소에 ..

베트남 나트랑(Nha Trang) 여행(2)

2023.3.20(월) 뜨거운 전형적인 남국의 날씨 역시나 아침 일찍 눈이 떠져 혼자서 루프탑 수영장으로 올라가니 아무도 없어 조용히 약 30 여분 동안 시원한 뷰를 즐기며 수영을 하고 방으로 돌아온 후 와이프와 같이 4층의 식당에서 물론 최고급 리조트 보단 못하지만 나쁘지 않은 뷔페식 아침을 먹고 9시경 크게 뜨겁지 않은 오전 중에 나트랑 시내 투어를 마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사실 몇군데의 시내 관광지는 서로가 크게 멀지 않은 거리라 구글 지도를 가이드 삼아 도보로 열심히 실아가는 사람들의 아침을 보며 시내 거리를 가로질러 첫 번째 목적지인 나트랑 성당을 찾았는데 성당 건물이 보이는 순간 제대로 된 입구인지도 모를 곳에서 어떤 사람이 종이 박스통을 갖다 놓고 한 명 이만이라고 소리쳐 천원 정도에 불..

베트남 나트랑(Nha Trang) 여행(1)

2023.3.19(일) 좋은 날씨 대단히 아쉽게도 오늘이 여행 4일째로 모든 가족들이 함께 하는 마지막 날인데 우리 부부를 제외한 다섯 명은 아직 젊으니 할 일이 많고 또한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에 오늘 오후 4시 15분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고 우리 부부는 나트랑 시내로 옮겨가 3박 정도 더 머물다 귀국할 예정이다. 사실 어제 밤에는 무리해서인지 둘째 사위가 근육통과 발열이 있어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타이레놀 등등의 간단한 처치로 좋아졌고 따라서 아침에는 모두들 조금 늦게 같이 즐거운 아침 식사를 한 후 마지막으로 수영장에서 한바탕 물놀이와 리조트 산책 등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체크 아웃 준비도 함께 하였다. 그리고 정오경 나머지 식구들과 작별을 하고 우리 부부는 리조트 셔틀을 이용하여 약 40 여분 ..

인천 대공원 산책

2023.3.13(월) 꽃샘 추위속에 맑음 삼월 중순이 되었으나 연일 지속되는 미세먼지의 공습과 여러가지 어지러운 세상사로 인하여 올해도 역시나 "춘래불사춘"의 봄이 되고야 말았구나 라는 생각이나 다행히도 어제 일요일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면서 오늘은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키던 산불도 잦아들고 공기질 또한 좋아져 약간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침 오전중에 인천시청쪽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일을 다 본 뒤 부근의 인천 모래내시장 안에 위치한 칼국수 집에서 오천원짜리 칼제비로 이른 점심을 하고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봄을 기대하면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인천 대공원을 정문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산책삼아 돌았는데 월요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였고 하천변에는..

서울 시내 산책(낙산공원에서 한양도성길을 따라 삼청공원을 거쳐 인사동까지)

2023.3.8(수) 잔뜩 흐리고 저녁에 약간의 비와 약간의 미세먼지 지난 주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나쁜 공기질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집안에만 들어앉아 있자니 지나가는 세월이 아깝고 안타까운 마음만이 들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오늘 오후부터는 약간의 비 예보와 더불어 공기질이 조금은 호전된다고 하는 소식에 더해 나도 정말로 오랜만에 저녁 6시에 인사동의 현조란 한정식에서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 오후 3시경 산책을 겸해 천천히 약속장소로 가기로 생각하고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리고 낙산공원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양도성을 따라 북으로 향하면서 와룡공원을 거쳐 북악산 자락에 들어선 후에는 서쪽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삼청공원을 지나 평일임에도 상당한 탐방객들로 붐비는 북촌 지역을 관통하..

일요일 낮술

2023.3.5(일) 흐리고 나쁜 공기질 2박 3일간의 연속 근무를 마치고 후련한 기분으로 일요일 오전 집으로 돌아오는데 날씨 특히 초미세먼지가 외부 활동을 할 정도가 되지 않아 정말로 많이 실망 스러웠다. 하여 짜증과 피곤함을 달랜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수산물 전문 마트에서 멍게와 문어를 사와 일요일 점심 무렵 대낮에 막걸리 두병을 곁들여 낮술을 한잔하고 단잠에 빠졌다.

서울 시내 산책(남산 둘레길)

2023.2.26(일) 좋은 날씨 봄이 오는 듯한 좋은 날씨의 일요일을 맞이하여 평일에는 딸아이들의 일을 도운다고 전혀 운동을 하지 못하는 와이프와 같이 오후에 집을 나서 남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한 국립극장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남산 둘레길이라 명명된 약 8 키로의 길을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봄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산책을 즐기고 있었지만 아직도 북쪽 기슭에는 계곡이 얼음으로 덮여있는 등 겨울의 그림자가 남아있었고 또한 북쪽 기슭의 한쪽에는 그동안 알지 못하였던 삼국지의 제갈공명의 사당이 와룡묘란 이름으로 있어 반갑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였다. 중간의 남산 도서관 벤치에서 캔 커피도 한잔하며 약 3시간에 걸쳐 천천히 남산을 한바퀴 돌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가볍고 즐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