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29(수) 맑고 따뜻하나 갑자기 나빠진 공기질
아침 7시경 숙소를 나와 지척의 중앙시장 안에서 아침을 하는 집을 찾았으나 실패하고 마침 문을 열고 있던 김밥 가게에서 김밥 두 줄을 포장하여 오늘의 출발점인 대방 교차로를 향하는데 지난 이틀과는 달리 미세먼지로 인하여 공기질이 나빠 마스크를 끼고 천천히 삼천포란 도시의 이른 아침 분위기를 느끼며 걸어 7:50분경 출발점에 섰다.
그리고 이어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사천과 남해를 잇는 4개의 다리 중 첫 번째인 삼천포 대교에 들어서 걸어가자니 낭만적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리 위를 달리는 차량의 소음이 의외로 심하여 상당히 불편함을 느끼며 참고 걸어 창선도에 들어서니 다행히 트레일이 차량 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해안 쪽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이후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안과 작은 도로를 따르던 트레일은 벚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바닷가의 단항마을로 이어지고 이어서 10시경 그곳 마을에 위치한 천연기념물인 거대한 왕후박나무 아래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브런치를 하고 비록 인스턴트지만 커피도 한잔 하며 한참을 휴식하였다.
다시 일어나 시작한 트레일은 해발 삼사 백 미터대의 창선도 중앙을 남북으로 달리는 산능선의 칠팔부대 고도를 따라 세 차례 정도 고개를 넘으며 이어지는데 비록 좋지 않은 날씨지만 파스텔 톤의 봄 색깔들로 가득한 숲이 너무 좋았고 또한 이번 2박 3일의 트레킹 동안 처음으로 한달 일정으로 연속 트레킹 중이라는 용감한 두 명의 중년 여성 트레커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그렇게 이어지던 트레일은 오후 2시쯤 종점인 창선면 소재지가 가까워 오자 내리막으로 들어서는데 뭔가 조금은 아쉬워 트레일을 조금 벗어나 이곳 대방산 기슭의 운대암 이란 암자도 잠시 들렸다가 이후 일사천리로 내리막길을 걸어 종점인 창선면 행정복지 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3시경이 되었다.
그리고 부근에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4시 10분경 최근에 새로 개편된 삼천포의 시내버스 체계에 따라 194번 버스를 타고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 마치 영화 세트장 분위기의 삼천포 터미널에 도착하고 이어서 부근의 중국집에서 곱빼기 짜장면으로 요기를 하고 17:30분 출발의 서울 남부터미널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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