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28(화) 어제에 이어 비교적 좋은 날씨
오늘은 2개 코스 전체적으로 약 30여 킬로를 예상하고 있기에 비교적 이른 아침 6시 반경에 일어나니 크게 배가 고프지 않아 간단히 쿠키와 커피 한잔을 하고 숙소를 나와 근처의 노산공원 버스 정류장에 가니 오늘의 출발점인 하이면 사무소 쪽으로 가는 190번 버스가 바로 와서 7:50분 경 손쉽게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바닷가 쪽으로는 삼천포 화력 발전소의 거대하고도 약간은 흉물스러운? 굴뚝이 솟아있고 내륙 쪽으로는 파랗게 변하고 있는 들판 건너 만개한 벚꽃들 사이로 산 능선들이 줄지어 보이는 도로길을 따라 얼마 가지 않아 작은 하천을 건너며 고성군을 벗어나 사천시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고개 언덕을 넘어서자 마자 도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꺽이며 孤雲 선생의 얘기가 서려있는 남일대(南逸臺) 해수욕장 쪽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이곳의 명소인 코끼리 바위를 바라보며 아직은 철이른 바닷가 백사장과 해안을 따라 삼천포 시가지가 잘 조망되는 진널 전망대를 향하였다.
동백과 만개한 벚꽃이 잘 어우러진 전망대에 올라 와룡산부터 다도해에 이르기 까지의 시원한 삼천포 일대의 조망을 즐기고 내려와 뜨거워지는 날씨 아래 커다란 제주행 카페리가 정박해 있는 신항과 팔포항 등의 부둣가를 지나 숙소가 있는 노산공원 근처의 먹거리 촌에 들어서며 시간을 확인하니 10시 반경이 되어 시장끼가 느껴져 한 군데 식당을 찾아들어가 올해 처음 물회로 브런치를 하고 난 뒤 길을 이어 남해도와 그곳을 잇는 창선 삼천포 대교가 잘 조망되고 또한 박재삼 시인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노산공원을 올랐다.
그리고 그곳 박재삼 문학관에서는 돌아가신 아버님과 약간의 친분으로 가끔씩 당신의 시집을 보내주어 학창 시절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박재삼 시인의 흔적을 살펴본 뒤 노산공원을 내려와 구항 일대의 엄청난 규모의 수산시장 지역을 통과한 후 특이한 형태의 조선시대 군사적 포구 형태를 가진 대방진 굴항을 거쳐 정오경 각산 아래의 삼천포 대교 사거리에 도착함으로써 남파랑길 24 코스를 끝내게 되었다.
이어서 시작되는 35 코스는 각산의 남쪽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 각산의 정상을 거쳐 특히 다도해의 바다 조망을 즐기며 시계 반대방향으로 크게 능선을 따라 조성된 임도길을 걸어 다시 삼천포 대교의 입구쪽인 대방 교차로까지 진행되는 코스인데 각산 자체가 그렇게 높지 않은 해발 약 사백 미터 정도의 산이라 능선에 올라선 후에는 편안하게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다.
또한 능선상에서는 앞을 다투어 피어나는 봄꽃들 사이로 남쪽의 다도해 바다 조망뿐만 아니라 북동쪽과 북서쪽으로는 와룡산과 사천만의 아름다운 풍광도 두루 즐길 수 있는 훌륭한 트레일이었고 마지막에는 다시 약 5 킬로 정도의 해안길을 걸어 종착지인 삼천포 대교의 북단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경이었다.
이후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채 2 킬로가 되지 않은 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와 샤워 후 마침 일몰 시간이 되어 멋있는 노을을 기대하며 지척인 노산공원 앞 바닷가를 나갔으나 구름이 끼어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어제의 남도 뷔페식 한식당에서 역시나 소주 한 병을 곁들여 저녁을 하고 오늘 거의 30 여 킬로 이상을 걸어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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