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5년 28

서대문 알프스(녹번역에서 백련산, 안산, 인왕산, 탕춘대성, 독바위산을 거쳐 녹번역으로 회귀)

2025.5.30(금) 그런대로 좋은 날씨이번 주에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멀리 가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은 일부 사람들이 서대문 알프스라는 재미난 이름을 붙여놓은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일부 은평구와의 경계에 걸쳐있는 수개의 산을 연결하는 코스를 가려고 아침 9시경 집을 나서 부근의 뚜레쥬르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포장한 후 지하철을 이용하여 들날머리로 생각해 둔 녹번역에 내리니 오전 10시가 되었다.녹번역 3번 출구에서 아파트 사잇길을 따라 남서쪽 숲길로 들어선 후 아쉽게도 이미 모두 떨어져 버린 아카시아 꽃잎으로 하얗게 덮인 트레일을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니 서서히 시야가 트이며 백련산 정상 조금 못 미친 전망대에서는 특히 북한산 쪽과 인왕산 쪽의 조망이 대단하여 잠시 한숨 돌리며 쉬었다. 그리..

양평 시가지 산책(남한강변과 갈산공원)

2025.5.27(화) 비교적 괜찮은 날씨오늘 낮에 시간 여유가 있어 양평 시내의 양평대교 입구에서 상류 쪽으로 양평의 옛 이름인 갈산(葛山)이라는 이름을 딴 남한강변의 갈산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과 산책객들이 보였다. 또한 공원내의 운동장에서는 요즘 노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파크 골프대회도 열리고 있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지만 공원의 구석 곳곳에는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 기념비 및 전몰자들을 위한 현충탑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에 의하여 희생당한 양평군민과 반공투사를 위한 충혼비와 기념비 등이 쓸쓸하게 서있어 가슴 아픈 우리의 근대사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였다. 오전 10시 경부터 약 한 시간 반에 걸쳐 기분 좋은 산책을 하고 난 뒤 부근의 횟집에서..

해남 흑석산(해발 652미터)

2025.5.24(토) 약간 흐림지난 이틀간의 약간은 무리한 일정으로 오늘 하루는 조금 느긋한 일정을 생각하였는데 그것은 머물고 있는 흑석산을 오르는 것이었다.8시경 느지막이 일어나 어제저녁에 남겨둔 닭죽으로 아침을 하고 천천히 쉬다가 11시가 되어가는 늦은 시각 야영장을 나서 시계반대방향으로 흑석산 정상 쪽의 바람재를 향하는데 갈수록 경사도가 심해지며 사방으로의 멋진 조망이 펼쳐짐과 동시에 이는 해남 땅의 광대함과 풍요함을 나타내는 것 같았고 뿐만 아니라 상당한 암릉도 있어 의외로 멋진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한명도 없어 적막함을 만끽하며 주능선에 오르고 이어서 2시 40분경 북쪽으로 영암의 월출산을 포함하여 사방으로의 멋진 조망이 일풍인 흑석산 정상에 당도하고 ..

래구일기(25.5.14-5.15)

2025.5.14(수) 흐린 날씨차츰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곽병원에 입원해 계신 어머니를 뵈러 2주 만에 오전 근무를 마치고 오후에 열차에 올랐다.다행히도 호전중인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저녁에는 친구 두 사람과 희미한 옛 추억들을 더듬으며 종로 거리의 종로횟집이란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여 술 한잔을 하면서 이런저런 옛 얘기를 나누었는데 역시나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과잉 등으로 대취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도 없는 어머님 댁에서 홀로 자고 일어나 다시 병원에 잠깐 들렸다가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사오십 년 전의 기억들이 오롯이 남아있는 골목들을 거치며 경상감영공원을 지나고 부근의 오래된 따로국밥 식당에서 점심을 한 후 중앙로 지하철 역에서 동대구역을 향하였다.

남양주 다산(茶山)길

2025.5.13(화) 이른 더위지난주 후반 삼 일간의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가 지나고 어제부터 날씨가 조금씩 좋아졌지만 대신 이른 더위가 찾아오고 있는 등 올해 봄은 유난히 날씨가 대단히 변덕스럽고 좋지 않은 것 같다.양평에서 격주로 주말과 주초 야간에 주로 일하는 내 근무의 특성상 가끔 낮 시간이 비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어서 그동안 미루어 왔던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조선 후기의 대단한 인물인 다산 정약용 선생(1762-1836)의 유적지와 그 일대를 탐방하기로 하고 경의중앙선 전철을 이용하여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운길산 역에 내렸다.그리고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산 유적지 쪽으로 바로 갈려다가 시간도 비교적 넉넉하고 날씨도 그런대로 괜찮아 다산길, 북한강 자전거길, 경기옛길, 평해길 등등의..

오랜만에 도봉산 한바퀴

2025.5.8(목) 모처럼 괜찮은 날씨 오늘은 어버이날이나 지난주에 대구는 다녀왔고 서울에서는 모두들 너무 바빠 지난주에 얼굴을 본 것으로 갈음하기로 하였기에 이번 주 후반에는 오늘부터 사일간의 시간이 났으나 내일부터 수일간 많은 비바람이 예보되어 있어 멀리 가지 못하고 오랜만에 가까운 도봉산이나 한 바퀴 돌려고 정오가 다되어 가는 시각 느지막이 집을 나서 전철로 도봉산역에 내려 정상인 자운봉 쪽을 향하였다.지난 5(월)일의 부처님 오신 날의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있는 가운데 상당한 사람들로 붐비는 도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갈림길에서 마당바위 쪽이 아니라 조금 더 한적하리라 예상되는 석굴암 쪽 루트를 경유하여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는데 실로 계절의 변화는 마법 같아 어느새 온 산이 푸르름으로 가득하여 여러..

래구일기(25.4.30-5.1)

2025.5.1(목) 그런그런 날씨그저께 월요일 저녁 무렵 대구에 홀로 계신 구순에 이른 노모께서 심한 요통으로 꼼짝도 못하여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다는 막내 여동생의 전화를 받고 이리저리 야간에 응급진료 및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았으나 작금의 의료사태로 인하여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였다.하여 고심끝에 곽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하고 입원실에 여유가 있어 부랴부랴 입원을 하고 어제 오후 래구하여 전체적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저녁에는 친구와 오랜만에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어머니 집에서 홀로 어제 밤을 보내고 오늘 다시 병원을 둘렸다가 근처의 따로 국밥집에서 브런치를 하고 서울로 향하였는데 실로 수십년 만이지만 맛은 여전하였고 또한 그맛과 더불어 옛 기억들로 새로웠으나 이미 너무 오래되어 빛 바랜..

광주(경기도) 팔당호반 둘레길 일부(2)

2025.4.2(수) 약간의 미세먼지약간의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이어 팔당호반 둘레길의 일부를 이어서 걷고자 차량으로 역시나 어제의 출발점이었던 검천 1리 마을 입구의 버스 정류장을 겸한 작은 주차장과 화장실을 구비한 쉼터에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 후 어제와 반대방향인 하류 쪽으로 출발하면서 시간을 확인하니 오전 10시쯤이었다.이후 약 1시간 반에 걸쳐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봄빛이 완연해지기 시작하는 팔당호반의 광주시에 속하는 남쪽을 걸었는데 호반 건너로 빤히 보이는 양평 두물머리와 남양주 다산 생태공원 쪽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었으나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렸다.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귀여 1리의 "팔당 물안개공원"에 도착하니 아직도 벚꽃은 꽃망울만 맺고 있었고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