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5년

오랜만에 도봉산 한바퀴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5. 5. 17. 18:51

2025.5.8(목) 모처럼 괜찮은 날씨 

오늘은 어버이날이나 지난주에 대구는 다녀왔고 서울에서는 모두들 너무 바빠 지난주에 얼굴을 본 것으로 갈음하기로 하였기에 이번 주 후반에는 오늘부터 사일간의 시간이 났으나 내일부터 수일간 많은 비바람이 예보되어 있어 멀리 가지 못하고 오랜만에 가까운 도봉산이나 한 바퀴 돌려고 정오가 다되어 가는 시각 느지막이 집을 나서 전철로 도봉산역에 내려 정상인 자운봉 쪽을 향하였다.

지난 5(월)일의 부처님 오신 날의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있는 가운데 상당한 사람들로 붐비는 도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갈림길에서 마당바위 쪽이 아니라 조금 더 한적하리라 예상되는 석굴암 쪽 루트를 경유하여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는데 실로 계절의 변화는 마법 같아 어느새 온 산이 푸르름으로 가득하여 여러 가지로 이곳에 온 것이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석 위험으로 출입이 금지된 석굴암을 통과한 후 급경사의 마지막 구간을 지나 오후 2시 반경 평일이라서 한적한 신선대 정상에 올라 느긋하게 사방으로의 멋진 조망을 즐기고 도봉산 주능선을 따라 우이암 쪽으로 향하다가 중간의 전망 좋은 쉼터에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간단히 늦은 점심 요기를 하고 이런저런 상념 속에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한참을 휴식하였다.

 

이후 한적하다 못하여 적막하기 까지한 멋진 숲 속 트레일을 따라 정면으로는 우이암과 영봉 너머로 북한산의 연봉들을 우측으로는 오봉을 그리고 좌측으로는 서울 시내와 그 너머로 수락산과 불암산 등등의 조망을 만끽하며 길을 이어 오후 4시 반경 우이암을 지나고 아직도 차량 출입이 되지 않아 진정헌 산중 암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원통사를 거쳐 오후 6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북한산우이역에 도착함으로써 의외로 만족스러운 산행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저녁에는 이미 각자 가정을 이루었으나 끊임없는? 도움이  필요한 과년한 자식들 때문에 늘 바쁜 와이프 로 인하여 나 홀로 싸구려 와인을 곁들여 간단히 저녁을 하였는데 무언가 알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 한쪽울 짓누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