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31코스 잔여부와 32코스(고성읍 시가지에서 부포 사거리를 거쳐 하일면 소재지인 임포항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3. 2. 25. 23:04

2023.2.22(수) 맑았다가 서서히 흐려짐

지난밤 너무 이른 시각 잠에 들었기에 새벽 4시쯤 잠이 깨어 더 이상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새벽 5시 반경 숙소를 나와 어제저녁과 같이 중앙시장 안의 제일 해장국이란 곳에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부지런한 시장 사람들의 삶의 의지에 감탄하면서 부근에서 이미 문을 연 김밥집에서 꼬마 김밥 한팩과 컵라면 하나를 사서 역시나 근처의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을 향하였다.

그리고 첫 버스인 06:40분 출발의 고성행 버스에 탑승하여 07:30분경 고성읍 시가지 북쪽에 자리한 고성여객 자동차 터미널에 도착하고 이어서 시가지를 남으로 가로질러 거의 9개월 전인 작년 5월 하순에 일시 중단 하였던 남파랑길 31코스 중간 지점인 남산공원 입구에 도착하고 이어서 맑고 화창한 날씨 아래 남파랑길 이정표를 따라 시가지를 통과하며 서쪽을 향하였다.

시가지를 벗어난 트레일은 대독천이라 불리는 하천의 둑길을 따라 상류로 이어지는데 앞으로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개천이 이어지고 뒤돌아 보면 멀리 고성읍 시가지 너머 좌우로 거류산과 벽방산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벌판 뒤로 솟아올라 있었다.

둑방길을 벗어난 트레일은 확장된 33번 국도 옆의 옛 도로를 따라 고개길로 이어지는데 트레일변에는 이미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고 고갯길의 정점에 올라서자 진행방향으로 32코스의 중심을 이루는 무이산이 나름 멋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후 직선의 도로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니 31코스의 종점인 부포 사거리이고 시간은 출발한지 약 2시간 반이 지난 오전 11시 20분경이었다.

이어서 32코스에 진입하여 도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다가 선동마을에서 33번 국도를 벗어나 남으로 무이산록에 들어서 무선 저수지를 지난 후 지속적인 오르막의 포장도로를 따라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해발 약 400 미터 정도의 무이산과 수태산 사이의 안부인 정점에 다다르고 이후 내리막의 임도길에 들어서 진행하다가 팔각정 쉼터에서 준비해 간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 요기를 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헌데 이곳 멋있는 산군 일대에도 많은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특히 사방 어디에서나 올려다 보이도록 산등성이에 거대한 약사불을 조성해 두는 등 너무 물질에 치중하는 종교들의 모습이 평소에도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는 꼭 불교만이 아니라 다른 여타 종교와 정치 영역도 마찬가지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사찰을 들리지는 않았다.

잠시 휴식 후 다시 내리막길의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서서히 다도해의 일부인 자란만과 자란도가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내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산을 내려와 전주 최씨들의 집성촌인 아름다운 학동 전통 마을을 거쳐 흐려지는 날씨 속에 하일면 소재지이지만 무언가 쇄락해 가는 듯한 쓸쓸하고 신산스러운 느낌을 주는 또한 최백호의 노랫말처럼 옛날식 다방이 한두 개 길가에 보이는 임포항에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도착함으로써 32코스를 무사히 끝내게 되었다.

이후 괜스런 감상에 젖어 쓸쓸한 마을을 둘러보고 마트에서 이웃 하이면 상표의 생막걸리 한 병과 오징어 땅콩을 사서 바닷가 정자에 앉아 혼자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약간의 피곤함을 달랜 후 농협 앞 임포 삼거리의 버스 정류장에서 오후 5시 40분경 삼천포에서 오는 고성행 버스를 타고 오후 6시 20분경 고성여객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터미널 앞의 식당에서 돼지국밥으로 저녁을 하고 다음을 위하여 이곳에서  임포로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난 뒤 18:55분 출발의 서울 남부 터미널행 버스에 몸을 실음으로써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진주 중앙시장내의 해장국집
고성읍 남산공원 입구에서 시작하여 부포 사거리에 이르는 31코스 잔여부
부포 사거리에서 임포항에 이르는 32코스
임포항 정자에서 홀로 이웃한 하이면 생산의 막걸리 한잔을 하며....
고성읍행 버스를 기다리며
삼천포와 고성을 오가는 버스 시간표
고성여객 버스터미널 앞의 식당에서 한 저녁
다음 코스를 위하여 알아둔 버스 시간표, 서울 남부 터미널에서 고성행 첫차가 07:20이고 약 4시간 15분 정도가 소요된다니 결국은 다음엔 삼천포행 11:20분 차는 불가능할것 같고 하일,상족암행 12:20분 차를 타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