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93

애처로운 생명들의 고달픈 여정

2022.8.2(화) 하루 종일 많은 비 예보대로 어제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혼자 조용히 집에서 소일하며 지내고 있는데 오후 3시경 갑자기 거실 베란다 쪽의 닫혀있는 창 너머 난간에 상당한 크기의 새 한 마리가 푸드덕 거리며 날아와 앉는데 자세히 보니 맹금류 중에서도 매 종류로 보였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가끔씩 깃털의 물을 털어내는 움직임을 보이며 계속 비를 맞으며 있는데 그 모습이 애처롭게 보였고 먹이활동과 번식이라는 모든 생명체의 본질이자 어떻게 보면 일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한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한참 딴생각을 하는 사이에 어느덧 날아가 버렸고 그 뒷자리가 유난히 허전해 보였다.

양구 DMZ 펀치볼 둘레길(평화의 숲길)

2022.7.27(수) 맑고 뜨거움 오늘도 역시나 날씨는 맑고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더위가 상당한 가운데 일찍 일어나 참치 김치찌개로 아침을 하고 사이트를 정리 후 미리 숲나들e에 신청해둔 양구군 해안면의 "양구 DMZ 펀치볼 둘레길" 4개 구간 중 첫 번째인 평화의 숲길을 걷기 위하여 출발시간인 9시 20분에 맞춰 8시 반경 야영장을 떠났다. 그리고 많이 들어는 보았지만 처음 가는 곳인 지형적으로 특이한 분지형태라서 펀치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양구군 해안면의 양구 DMZ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를 가기 위하여 전방 지역답게 곳곳에 군부대들이 자리한 도로를 따라 도솔산 아래의 돌산령 터널을 통과하여 9시쯤 안내센터에 도착하니 나 외에도 전남 순천시 벌교에서 오신 선생님들 여섯 분이 있어 모두 일곱 명..

양구(楊口) 두타연(頭陀淵) 트레킹과 양구 읍내 둘러보기

2022.7.26(화) 맑고 뜨거움 깊은 숲 속 정자 아래에서 잘 자고 일어나 오늘 하루도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컵밥과 돼지고기 김치찌개로 든든히 아침을 하고 오늘 떠난다는 어제저녁에 술 한잔을 같이 하였던 옆 데크 분들과 작별인사를 한 후 9시경 야영장을 떠났다. 오늘의 첫번째 계획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인 방산면 고방산리에 위치한 북쪽의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파로호로 유입되는 수입천에 있는 두타연 계곡 트레킹인데 이곳이 민통선 북쪽이라 미리 양구군 홈페이지에서 예약과 더불어 관람료(개인 6000원, 3000원은 양구사랑 상품권으로 환급해줌)까지 지불해야 방문할 수 있는 곳이며 수입천을 따라가는 이 길이 수도권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로서 과거에 많이 이용되었던 길이라고 하여 "금강산 가는 길..

양구 사명산(해발 1,198미터)

2022.7.25(월) 구름 약간, 비교적 좋은 날씨 이번 주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기억이? 없는 양구 쪽을 2박 3일간 야영하면서 등산과 여행을 하기로 계획하고 이른 아침 집을 떠나 춘천을 지나고 소양강 댐 하류 쪽을 건너 46번 국도를 따라 배후령 터널을 지나 사명산 등산의 들날머리로 생각하고 있는 양구읍 웅진리를 향하였다. 그리고 목적지가 가까워 오며 우측으로 간간이 소양호의 상류 부분이 보일 무렵 "소양강 꼬부랑길 전망대 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하고 주변도 둘러본 후 지척의 웅진리 마을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아직 아침 9시 직전이었고 월요일이라서 당연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사명산은 양구군과 화천군의 경계에 위치하고 또한 북쪽으로는 파로호와 남쪽으로는 소양호 사이에 놓여 ..

제천 동산(해발 896미터)

2022.7.20(수) 무덥고 구름 약간 잘 자고 7시 반경 일어나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늘은 엄청나게 무더운 날이 될 거라고 하여 서울 집으로 가는 도중에 제천 동산을 가장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코스인 갑오고개를 들날머리로 하여 올랐다가 가기로 하고 간단히 아침을 한 후 남은 계란을 삶고 주먹밥을 하나 만들어 배낭에 넣고 10시가 넘어 야영장을 떠났다. 그리고 11시경 단양과 제천의 경계인 해발 500 미터대의 동산 갑오고개에 다다라 부근의 "국립 제천 치유의 숲"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북으로 능선을 따라 동산을 향하였는데 처음에는 자주 보이던 시그널이 갈수록 없어지며 트레일의 컨디션이 거칠어지는데 더해 조망도 거의 없고 잡목들과 덩굴들이 트레일을 막고 있어 상당히 힘든 진행이 되어 ..

단양 남천계곡과 온달산성

2022.7.19(화) 오전에는 구름 약간에 덥고 저녁 무렵 소나기 어제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무사히 생각한 대로 일정을 마칠 수 있었고 또한 나를 포함하여 18개의 영지 중 5개에 야영객들이 있었음에도 조용하고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오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남천 야영장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결국은 과음을 하게 되었고 따라서 아침에 뜨거운 햇살이 영지에 들어온 9시경까지 잠에 곯아떨어졌다. 9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라면과 컵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어제 여러 가지로 약간의 무리를 한 것 같아 일단은 쉬다가 오후 늦게 부근의 남한강변에 자리한 온달산성에 올라 석양이나 보는 것으로 계획하고 영지에서 쉬려니 유독 내가 머물고 있는 4 영지만 낮동안에는 전혀 그늘이 없어 비어있는 옆 영지에서 음악을 ..

단양 도담 삼봉과 소백산

2022.7.18(월) 종일 흐리고 간헐적인 비 일주일 동안 손꼽아 기다린 날이지만 날씨가 별로이다. 하지만 길을 떠나기로 하고 월요일이기에 차가 막히기 전 서둘러 서울시내를 빠져나가려고 새벽 6시쯤 집을 떠나 한참을 달려 천호대교 가까이 가서야 휴대폰을 챙기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하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되돌아갔다 오느라 일차적인 목적지인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남한강변의 삼봉 정도전과 얽힌 얘기가 서려있는 도담 삼봉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과거 두세차례 가족들과 같이 잠깐 들린 적이 있지만 다시 한번 비 내리는 도담 삼봉과 부근의 석문을 둘러본 후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비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하여 원래 계획하였던 어의곡 마을을 들날머리로 한 원점회귀 소백산 정상인 비..

동작구 서달산(현충원 외곽 산책길)

2022.7.17(일) 구름많고 무더움 여름이 깊어가며 더욱 더워지고 있는 날씨 아래 다시 돌아온 일요일 오후를 맞아 와이프와 같이 저녁에 외손자도 볼 겸 여의도에 살고 있는 큰딸 부부에게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가는 길에 산책 삼아 동작구의 현충원을 둘러싸고 있는 서달산을 들렀다 가기로 하고 오후 3시쯤 집을 나서 지하철 4호선의 동작역에서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현충원 외곽의 숲길을 한 바퀴 돌면서 7호선의 흑석역까지 걸었는데 거리는 약 5 키로에 시간은 약 2시간이 걸렸으며 이 길은 또한 동작구에서 조성한 동작 충효길의 일부이기도 하였다. 이후 큰딸 부부가 보쌈이 먹고 싶다고 하여 마침 보이던 동작역 부근의 원할머니 보쌈을 테이크 아웃하여 딸 집으로 가서 모두들 같이 음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외손..

양평 추읍산

2022.7.12(화) 잔뜩 흐리고 무더움 이곳 용문산 자연휴양림은 화요일이 휴일이라 오늘은 떠나야 하고 또한 오늘 특별히 꼭 해야 할 일도 없기에 느지막이 일어나 남은 음식으로 브런치를 하고 천천히 뒷정리를 한 후 시원한 샤워까지 하고 11시가 넘어서야 야영장을 나섰다. 그리고 어떡할까 생각한 결과 집으로 일찍 가봐야 특별히 할일도 없기에 양평 시가지의 남동쪽에 위치한 추읍산(해발 583 미터)을 올랐다 가기로 하고 들날머리로 생각한 원덕역 부근 흑천변으로 가서 제방에 차를 주차 후 정오경 몇 팀의 물놀이 객들이 놀고 있는 흑천의 잠수교를 건너 추읍산으로 들었다. 비교적 잘 정비된 트레일을 따라 무더운 날씨 아래 고도를 높여 보지만 땀만 솟아날 뿐 간간이 북서쪽으로 어제 올랐던 백운봉이 그런대로 뚜렸하..

양평 두리봉과 백운봉

2022.7.11(월) 잔뜩 흐리다가 늦은 오후 강한 소나기 아침 7시경 일어나니 날씨도 별로인데 더해 와이프가 갑자기 일이 생겨 집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되어 생선 매운탕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야영장에서 가까운 경의중앙선의 오빈역에 태워다 주고 돌아오니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날씨도 너무 좋지 않아 어떻게 할까 망성이다가 일단은 쉬기로 하고 이윤기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며 한적하다 못해 적막한 야영장의 텐트 안에서 빈둥거리다가 늦은 점심으로 라면 하나를 끓여 먹으며 시간을 보내었다. 그러다가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는 늦은 시각에 간단히 배낭을 챙겨 휴양림의 뒷쪽에 우뚝 솟은 백운봉을 오르기 위하여 야영장을 나서 먼저 가까운 두리봉을 거쳐 무덥고 습한 날씨 아래 비지땀을 흘리며 어둡고 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