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양평 두리봉과 백운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8. 18. 21:31

2022.7.11(월) 잔뜩 흐리다가 늦은 오후 강한 소나기

아침 7시경 일어나니 날씨도 별로인데 더해 와이프가 갑자기 일이 생겨 집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되어 생선 매운탕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야영장에서 가까운 경의중앙선의 오빈역에 태워다 주고 돌아오니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날씨도 너무 좋지 않아 어떻게 할까 망성이다가 일단은 쉬기로 하고 이윤기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며 한적하다 못해 적막한 야영장의 텐트 안에서 빈둥거리다가 늦은 점심으로 라면 하나를 끓여 먹으며 시간을 보내었다.

그러다가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는 늦은 시각에 간단히 배낭을 챙겨 휴양림의 뒷쪽에 우뚝 솟은 백운봉을 오르기 위하여 야영장을 나서 먼저 가까운 두리봉을 거쳐 무덥고 습한 날씨 아래 비지땀을 흘리며 어둡고 을씨년스러우며 적막하기도 한 트레일을 따라 백운봉 정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시간이 갈수록 구름이 몰려들며 비가 내릴 것 같으나 개의치 않고 계속 진행하였다.

오후 5시경 조망이 좋은 헬기장에 도착하였으나 멀리 남쪽으로 양평 시가지와 남한강은 뿌옇기만 하고 백운봉 정상쪽도 짙은 운무에 가려있었다.

하여 그만 돌아갈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그놈의 호승심을 이기지 못하여 백운봉 정상을 향하는 가파른 트레일을 부지런히 올라 5시 반경 정상에 선 순간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우의를 착용하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헬기장에서 올라왔던 능선길을 버리고 계곡길을 따라 백년 약수터를 지나 걸음을 재촉하여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저녁 7시가 가까워 어둑해지고 있었고 이어서 바로 비와 땀으로 엉망이 된 몸을 따뜻한 샤워로 씻고 나니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었다.

다행히 비도 곧 그쳐 저녁에는 텐트에서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저 멀리 발아래 양평 시가지의 불빛을 가끔씩 보며 반주를 곁들여 어제 남은 목살을 구워 저녁을 하고 깊은 산속의 정기를 느끼며 잠을  청하였다.

아침 식사와 낮동안 야영장에서의 망중한
늦은 오후 오른 두리봉과 백운봉
저녁 시간 야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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