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151

평창 두타산(박지산, 해발 1394 미터)

2021.8.26(목) 잔뜩 흐림 아침 7시경 일어나니 밤사이에 내리던 비는 그쳤고 하늘은 잔뜩 흐려있으나 종일 큰 비는 없다고 하여 다행으로 생각하고 오늘은 휴양림을 품고 있는 두타산을 오르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아무래도 트레일 사정이 좋지 않고 따라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 육개장을 데워 햇반과 밑반찬으로 든든히 아침을 한 후 물과 간식을 챙겨 8시 반경 낮은 구름들이 계곡을 감싸는 야영장을 떠나 홀로 짙은 녹색이 절정을 이룬 숲 속으로 들어섰다. 최근 계속된 비로 인하여 숲 속은 더욱 무성해지고 바닥을 포함하여 주변 바위에는 이끼들이 푸르게 끼여 올해 여름도 절정에 다다른 듯한 느낌을 주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계곡의 우측 사면에 완만한 오르막으로 만들어진 트레일을 따라 고도를 서서히 높여..

평창(平昌) 국립 두타산 자연휴양림

2021.8.25(수) 종일 약한 비 내림 어제 날짜로 대전 직장을 그만두고 저녁 무렵 빗속을 뚫고 숙소에서 간단히 짐을 챙겨 서울 집으로 돌아왔으니 오늘이 그렇게 그리던 완전한 자유를 맞이한 첫째날이다. 그리고 첫날부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비 예보에도 불구하고 브런치 후 아이들 일을 도와주어야 하는 와이프는 두고 혼자 수일 전 예약해둔 강원도 평창의 두타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을 향하였다. 근래에 들어서 하남쪽에 엄청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늘 막히는 강일IC를 간신히 통과하여 중부,광주원주간 그리고 영동 고속도로를 지나 약하지만 비가 내리는 두타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 경이 되었다. 휴양림의 입구쪽 계곡 좌측에 위치한 야영장은 올해 데크 수를 25개에서 20개로 줄이고 각 데크의 삼면..

완주(完州) 대둔산(大芚山, 해발878? 미터)

2021.8.19(목) 잔뜩 흐림 사실 오늘은 지난 주말 광복절 연휴 중 16일(월)에 근무했기에 발생하는 대체 휴일이어서 원래는 서울 집을 다녀올까 생각했었으나 다음 주에 대전을 떠나기로 예정되어 있다고 어제 저녁에 직장동료 한명이 기어이 술 한잔을 하자고 하여 간단히 하려다가 숙소로 까지 자리가 길어지게 되어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의 설사도 있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종일 숙소에서 뒹굴기에는 무엇하여 잔뜩 찌푸린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간단히 준비하여 최근 수년간 대전에 머물면서 충남의 논산과 금산쪽을 통하여서는 몇 차례 올랐던 이지역의 명산인 대둔산을 전북 완주쪽에서 오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는데 이 코스로는 30여년 전 쯤에 지금을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과 한번 찾았던 기억이 뚜렷하..

2021.8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보며....

결국은 20년에 걸친 서방세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1년 8월 15일 내가 10여 년 전 1년간 나름 정의롭고? 보람 있는 일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며 머물렀던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이슬람 근본주의자 들인 탈레반의 수중으로 떨어진 오늘 그 일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무력감이 나 자신의 현재 이런저런 상황들과 겹쳐 더 심해지는 저녁이다. 하여 혼자 숙소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해 보지만 공허한 소리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너무 패배적인 생각일까? 부디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지고 피바람이 제발 잦아 들기를......

완주(完州) 천등산(해발 707 미터)

2021.8.13(금)흐리고 무더움 어제 저녁에 잠이 잘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늦게 잠들었음에도 새벽 5시가 채 못된 시각에 눈이 떠지고 이 후 아무리 잠을 청해도 소용이 없었다. 하여 오늘도 야간 근무이니 오후 3 시 까지 시간이 있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우유와 미숫가루로 아침을 때우고 배낭을 챙겨 6시 경 숙소를 나서니 날씨는 잔뜩 흐린 가운데 더위가 조금은 수그러 들었다지만 아직도 30도 이상의 낮기온 이고 습도까지 높으니 상당히 무더운 느낌이다. 오늘의 행선지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의 대둔산 바로 남쪽에 솟아 있어 주변 조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천등산을 가기로 하고 대전 IC에서 고속도로에 올라 호남고속도로 지선의 논산시 양촌IC에서 내린 후 지방도와 국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로 생각한 원장선(元..

보은(報恩) 구병산(九屛山, 해발 876미터)

2021.8.11(수) 맑고 아직도 폭염 지난 주말에 입추도 지나고 어제 말복도 지났을 뿐만 일기 예보도 이번 주부터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꺽일거라고 하는데도 이곳 대전 지역은 아직도 폭염이 계속되는 듯하나 다만 습도가 조금 떨어지고 바람이 조금씩 이지만 불어와 견디기는 약간 수월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약 2주 뒤인 8월 하순에 이곳 대전 생활을 정리키로 하였기에 마음이 약간은 어수선한 가운데 어제 야간 근무로 인하여 생긴 오늘 오후의 반차를 이용하여 지금까지 여러차례 지나쳤지만 늘 미루다가 가보지 못하였던 보은의 구병산을 오르기로 하고 이른 아침 일찍 서둘러 일들을 정리하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직장을 나와 약 60여 키로 거리를 달려 등산의 들날머리인 구병리 마을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오가 조금 ..

순창(淳昌) 용궐산(龍闕山, 해발 646 미터)

2021.8.8(일)흐리고 무더움 잘 자고 부지런한 주변 사람들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8시 가까이 되어서야 일어나니 날씨는 흐린 가운데 습도가 높아 아침부터 상당히 무덥고 오늘도 체감 더위는 대단할 것 같은 날씨다. 하지만 이정도 더위에 굴할 이유가 없는지라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한 후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한번 아침부터 시원한 샤워를 한 후 야영장을 나서 오늘 오르기로 예정한 섬진강 조망과 더불어 최근에 바위 스랩 지대에 설치한 하늘길이란 이름의 데크 잔도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용궐산이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산의 들날머리인 "용궐산 치유의 숲" 주차장을 향하여 9시경 출발하였다. 그리고 지도를 살펴보니 목적지가 야영장에서 섬진강변 길을 따라 김용택 시인의 집을 지나 가면 아주 가까운 거리로 보이길..

임실(任實) 옥정호(玉井湖)반의 국사봉(해발 475 미터)과 오봉산(해발 513 미터)

2021.8.7(토)연일 폭염 계속되는 폭염으로 밤새도록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자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도 무언가 몸이 찌뿌듯 한 느낌이라 숙면을 취하지도 못하고 7시경 일어나 와이프와 같이 미숫가루를 태운 우유와 참외로 아침을 하고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위치한 옥정호의 붕어섬 조망으로 유명한 국사봉과 오봉산을 등산키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벌써 뜨거워 지기 시작하는 도심을 떠났다. 그리고 대전남부순환, 호남고속도로지선, 호남고속도로, 완주순천 고속도로와 지방도와 국도를 차례로 거쳐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목적지 부근의 옥정호반에 자리한 요산공원에 도착하여 한 바퀴 둘러 보는데 이곳에서도 요즘 전국 여러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붕어섬을 연결하는 출렁다리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어 꼭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 많은곳에서 이..

민어(民魚 혹은 鰵魚 )

2021.8.6(금)폭염속에 간헐적인 소나기 어제 퇴근 후 티브이를 보다가 우연히 국민배우 최불암씨가 진행하는 "한국인의 밥상"이란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고 그 내용은 전남 영광군에 속해 있는 낙월도의 전통과 음식에 대한 얘기였는데 젓갈들과 병어, 조기, 우럭등의 생선 그리고 특히 여름에만 난다는 고급 어종인 민어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서남해에서만 여름철에 잡히는 조기와 같이 민어과에 속하는 민어는 그 이름도 참조기 면자를 쓰는 면어 혹은 다금바리 민자를 쓰는 민어로도 불리며 백성 민자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과거 민어를 진상받은 임금이 백성을 어엿비 여기어 그렇게 했다는 등 여러가지 얘기가 있지만 정약전 선생이 자산어보에서 면어의 속명라고 얘기한 것이 개인적으론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청주(상당구 문의면) 양성산

2021.8.4(수)맑고 폭염 연일 계속되는 35도 전후의 폭염의 기세가 이따금 내리는 소나기에도 꺽일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으나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라 벌써 절기는 입추를 3 일 앞두고 있기에 조금만 견디자고 속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에어컨 바람을 상당히 싫어 하지만 지난 밤에도 밤새도록 에어컨을 틀고 잘 수 밖에 없었고 아침 7시경에 눈을 떠 확인하니 오늘도 더위가 여전하다. 또한 오늘은 야간 근무라 오후에 출근하기에 어떡할까 생각해보니 이 더위에 좁디 좁은 숙소에 들어 앉아 에어컨 바람을 쏘이며 앉아 있는 것도 고역이라 몇 번 지나쳤던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대청호반에 자리한 삼백 미터대의 나지막 하지만 위치상 대청호의 조망이 훌륭할 것 같은 양성산을 더위가 덜한 오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