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평창(平昌) 국립 두타산 자연휴양림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8. 29. 15:44

2021.8.25(수) 종일 약한 비 내림

어제 날짜로 대전 직장을 그만두고 저녁 무렵 빗속을 뚫고 숙소에서 간단히 짐을 챙겨 서울 집으로 돌아왔으니 오늘이 그렇게 그리던 완전한 자유를 맞이한 첫째날이다.

그리고 첫날부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비 예보에도 불구하고 브런치 후 아이들 일을 도와주어야 하는 와이프는 두고 혼자 수일 전 예약해둔 강원도 평창의 두타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을 향하였다.

근래에 들어서 하남쪽에 엄청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늘 막히는 강일IC를 간신히 통과하여 중부,광주원주간 그리고 영동 고속도로를 지나 약하지만 비가 내리는 두타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 경이 되었다.

휴양림의 입구쪽 계곡 좌측에 위치한 야영장은 올해 데크 수를 25개에서 20개로 줄이고 각 데크의 삼면에 사이드 목책을 설치하는 리노베이션을? 단행하였는데 데크 수가 줄어든 것은 간격이 넓어진 장점과 대신에 예약이 더욱 힘들어 지는 단점도 있으나 데크의 세 방향에 목책같은 울타리를 설치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단점만 있는 이해되지 않는 처사로 텐트의 출입구 방향 선택이 제한을 받아 독립성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는데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였다.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의와 우산을 동원하여 대여섯 차례나 주차장을 오가며 약 1시간에 걸쳐 다행히 제일 위치가 높고 독립성이 좋은 117번 데크에 타프와 작은 백패킹 텐트를 이용하여 2박 3일동안 머물 사이트를 구축하고 난 후 이어서 진라면 순한 맛을 하나 끓여 먹는데 역시 라면은 산에서 먹는 맛이 최고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맛이 있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시원하고도 뜨끈한 샤워 후 야전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등등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는 반주를 곁들여 돼지고기 목살을 구워 저녁을 하며 전화 연락에서 자유로운 첫날 밤을 보내었다.

 

두타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