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평창 계방산(桂芳山, 해발 1577 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8. 29. 20:04

 2021.8.27(금) 종일 약하지만 비 내림

새벽녘에 잠을 설쳤다가 다시 잠드는 바람에 8시가 넘어서야 일어나게 되었는데 일어나자마자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늘은 아침부터 종일 양이 많지는 않지만 비가 온다고 하여 서둘러 일어나 어제 먹고 남은 육개장을 데워 아침을 하고 사이트를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야영장 사정은 오늘 하루 더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내일 꼭 참석해야 하는 질녀 결혼식이 있기에 오늘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사정이다.

따라서 가는 길에 과거 90년대 대구에 살때 안내산행을 따라 겨울에 한번 올랐던 계방산을 어제의 무리로 인하여 우측 무릎에 통증이 약간 있는 상태인지라 조금 손쉽게 해발 1089 미터의 운두령(雲頭嶺)을 들날머리로 왕복 산행키로 생각하고 10시가 넘은 시각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야영장을 나섰다.

그리고 11시경 운두령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조금 더 강해졌으나 그렇게 세차지는 않아 계획대로 산행하기로 하고 비에 대하여 단단히 준비한 후 우의를 입고 등산로 입구의 데크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이곳으로 오는 도중 운두령 아래의 도로변에는 이승복 기념관이 그대로 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왕복 약 4 시간 동안 우중 산행에 더해 제일 싫어하는 원점회귀 왕복 산행을 하였는데 예상대로 질퍽거리는 트레일에 희뿌연 비안개로 인하여 아무런 조망도 없었으나 실로 약 30 여년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는 사실에 나름 의미를 두고 또한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이 늘 변하는 제행무상의 진리속에 싫어도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하산 후에는 운두령 쉼터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고 동홍천IC를 거쳐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을 향하였다.

 

운두령을 들날머리로 계방산 왕복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