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7(수) 비교적 맑으나 약간의 박무
오늘 오전 중에 경기도 이천시내에 중요한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차량을 운전하여 이천에 가서 약 1시간에 걸쳐 일을 처리하고 나니 더 이상 오늘은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이천은 십수년전에 약 2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서울에서 출퇴근한 곳으로 상당한 정이 든 곳이나 그때 이후로는 이상하게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실로 십여 년 만에 가게 되어 당시 이곳에 있으면서도 가보지 못하였던 지척의 백사면에 위치한 산수유 마을을 들러보기로 하였다.
백사면 도립 1리의 산수유 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평일이고 정오가 못된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꽃이 피는 최고의 계절을 맞아 찾아온 탐방객들로 주차장이 만원이라 부근의 임시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마을길을 따라 산수유 군락지를 향하였다.
많은 탐방객들과 같이 마을길을 따라 산수유 막거리도 한잔 시음하면서 군락지에 이르니 구레군 산동면의 산수유 마을만큼은 아니나 상당한 규모의 오래된 산수유나무들이 노란색의 꽃들을 활짝 피우고 있었고 또한 엄청난 관람객들이 몰려 있었다.
하여 중년의? 남자 혼자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가 마을의 뒷산인 원적산 기슭을 따라 조성된 산수유 둘레길을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보기로 결정하였다.
제대로 된 복장과 신발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군락지를 통과하여 원적산 유일의 폭포라는 낙수제 폭포를 거친후 이제 서서히 봄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산기슭의 고즈넉한 임도길을 따라 잣나무 숲을 지나고 이후 상당한 규모의 영원사라는 이름의 사찰을 거쳐 역시나 마을 전체가 산수유 꽃으로 가득한 송말 1리 마을을 통과하여 약 두 시간이 걸려 원점으로 회귀하니 더욱 많은 탐방객들이 몰려들고 있어 서둘러 차량에 올라 집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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