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여수 영취산 진달래 산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4. 3. 08:28

2024.3.29(금) 약간 흐리고 미세먼지 

어제 늦은 오후부터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또 저녁에는 일찍 잠에 들어서인지 아침 6시경 눈이 뜨여 일차적으로 날씨를 확인하니 비는 그쳤으나 황사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데 그래도 수도권과 다른 지역에 비하여는 심하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하여 우선 호텔에서 연결된 계단을 통하여 해안으로 내려가 주변을 산책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어제저녁에 이것저것 군것질을 많이 한 탓인지 배도 그렇게 고프지 않아 과일과 커피 한잔으로 간단히 아침을 대신한 후 오늘 계획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진달래 명산 중의 하나인 영취산 등산을 위하여 8시경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서 산행의 들날머리로 생각한 돌고개를 향하였다.

 

이른 아침의 숙소 주변 산책

 

09시경 도착한 돌고개 주차장은 진달래 철을 맞아 이미 상당한 수의 산행객들이 보이고 있었고 우리도 그들과 같이 비록 미세먼지 속이지만 이곳까지 난생처음 먼 길을 왔으니 실망하지 않고 마스크를 끼고 출발하여 천천히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기 시작하여 잠시 후 임도와의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이후 정면으로는 가마봉과 정상부(진례봉)를 그리고 뒤로는 광양만의 묘도를 비롯한 작은 섬들과 거대한 산업단지의 괴물 같은 위용을 보면서 나아가는데 아래쪽에는 진달래가 어느 정도 개화가 되었지만 올라갈수록 특히 정상부 쪽은 아직 개화가 20여 프로도 되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실망스러웠으나 진달래 축제가 열린 지난 주말에 온 사람들의 실망감을 생각하며 좋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사실 모든 언론에서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심각하게 얘기하고 따라서 매년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진다고 하니 행사를 준비하는 지자체등도 행사의 시기 결정에 상당한 애로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였다.

비록 약간의 미세먼지 속이지만 억지로 자기 위안을 하며 군데군데 진달래 구경도 하며 쉬엄쉬엄 올라 가마봉을 거친 후 암릉을 지나 10시 반경 정상인 진례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조망을 즐기고 봉우재 쪽으로의 급경사 하산로에 들어섰다.

그리고 흥국사 쪽에서 올라온 상당한 탐방객들이 보이는 봉우재에서 원래는 조망이 좋다는 시루봉을 다녀오려 하였으나 미세먼지와 와이프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바로 시계방향으로 도는 한적한 임도에 들어서 돌고개쪽을 향하다가 중간의 한적한 곳에서 준비해 간 꿀맛 같은 컵라면으로 간단한 요기도 한 후 봄빛이 완연해지는 숲길을 따라 원점으로 하산하였다.

영취산 진달래 산행

이후 오늘의 예약해 둔 숙소가 위치한 여수 엑스포역 교차로 부근의 "한려동 여행자 거리"로 가서 부근의 "명품 맛집"이라는 대기줄이 상당한 식당에서 와이프가 먹고 싶어 하는 갈치조림으로 맛있는 점심 후 난이미 2주 전쯤에 한번 갔었던 오동도를 벚꽃이 상당히 핀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서 와이프와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오동도를 다녀온 후에는 그동안 두 차례나 나 홀로 투숙하였던 "24 게스트하우스 여수"에 투숙 후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 늦게 다시 숙소를 나와 명품 맛집 옆의 "고향 민속식당"이란 곳에서 반주를 곁들여 이곳 여수의 명물이라는 서대 무침회로 저녁을 하였는데 너무 맵고 짜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점심 식사

 

 

여수 시가지를 지나 오동도 한바퀴

 

고향 민속식당에서의 서대화 무침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