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설악산(흘림골에서 주전골을 거쳐 오색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3. 5. 19:48

2024.3.1(금) 삼일절, 맑고 청명하나 추움

이번 주말은 3일 연휴여서 일반 여행지는 이미 예약하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3.2(토) 일 또다시 대구로 가야 할 일이 생겼기에 오늘은 당일로 최근의 많은 적설 때문에 설악산에서 유일하게 오늘 아침부터 개방된 흘림골을 가려고 계획하였다.

새벽같이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하고 단단히 준비를 하여 집을 나와 맑고 청명하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철을 이용하여 동서울에서 첫차인 06:30분발 속초행 버스에 오르니 만석이었고

정확한 시각에 출발한 버스는 인제와 원통을 거쳐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흘림골 입구에 나를 포함하여

몇 사람의 산객을 내려놓았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아이젠을 장착하고 이곳 흘림골이 탐방예약제 구간이라서 현장 접수를 한 후 몇 사람의 부지런한 산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아직 그늘이 덮고 있어 깊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골짜기의 눈 쌓인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약 삼십여분 뒤 여심폭포에 다달으니 사방은 온통 눈과 얼음으로 덮여 겨울 같지만 한줄기 폭포의 물줄기는 흐르고 있어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이어서 군데군데 무릎까지 빠지는 눈 속을 헤쳐 이곳 최고의 전망대인 등선대에 오르니 사방으로의 조망이 당연히 대단하여 따뜻한 커피도 한잔 하며 한참을 머물다가 하산을 시작하였다.

흘림골 입구의 들머리
뒤돌아 보며
여심폭포

 

 

등선대에서

급경사의 계곡길을 내려가며 등선폭포를 지나고 이어서 계곡의 사면길을 따라가다가 다시 고도를 약간 높혀 만상대를 지나 주전골로 들어서 또다시 내리막길을 따르다가 11시경 양지바른 철제 데크 위에서 준비해 간 김밥과 컵라면으로 꿀맛 같은 브런치를 한 후 따뜻한 믹스 커피까지 한잔하고 난 뒤 진행방향으로 계곡 입구를 통하여 멀리 쌓인 눈 때문에 하얗게 보이는 대청봉쪽을 감상하며 길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11시 반경 용소폭포 삼거리에 도착하였으나 낙석과 데크 탐방로 손상으로 인하여 용소폭포쪽이 통제되고 있어 진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색 쪽으로 길을 이어나가는데 오색 쪽으로부터도 상당히 많은 탐방객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후 좌측 머리위로 보이는 만경대 바위 능선과 눈에 익숙한 독주암 그리고 성국사를 거쳐 오색 마을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예상한 대로 오후 12시 반경이 되어가고 있었고 이어서 13:30분 발 동서울행 버스표를 발권하여 아무도 없는 길 건너 양지바른 버스 정류장에서 멀리 눈 덮인 남설악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등산화 등등을 말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오후 5시경 집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막거리를 곁들여 장어구이로 이른 저녁을 하고 내일 오전 또다시 대구로 가야하기에 휴식을 취하였다.

이른 하산으로 인하여 집에서 하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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