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정선 민둥산(겨울)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2. 12. 23:15

2024.2.7(수) 약한 눈

지난 이틀 동안 강원도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렸고 오늘부터는 날씨가 좋아진다고 예보가 되어 이 주일 전의 멋진 태백산 눈산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은 가을 억새 산행지로 유명하나 겨울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정선군 남면의 민둥산을 가려고 양평에서 10:25분발 태백선 무궁화호 기차에 올랐다.

기차가 강원도 산간지역에 들어서 민둥산역이 가까워오자 역시나 기대하였던 대로 차창밖의 산에는 눈이 기득하였으나 문제는 날씨가 일기 예보대로 좋아지지 않고 약하지만 지속적으로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었다.

 

민둥산 역까지

하지만 이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 받아들이기로 하고 12:40분경 민둥산역에 내렸는데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고려할 때 점심을 먹기 위하여 식당에서 지체하기가 곤란하다고 판단되어 바로 약한 눈을 맞으며 걷기 시작하였고 상당한 눈이 쌓인 증산 초등학교 맞은편의 등산로로 들어서니 이런날씨에도 불구하고 두 세 사람의 부지런한 산객들의 발자국 흔적이 보여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아이젠을 장착하고 시계방향으로 완경사의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타나는 벤치에서 준비해간 늘 대동소이한 음식으로 점심 요기를 하고 혼자서 눈 내리는 겨울산의 고독과 적막을 즐기며 부지런히 오르다가 딱 두 사람의 하산하는 산객과 조우하고 잠시 휴식 후 계속 정상을 향하여 부지런히 나아갔다..

하지만 러쎌이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상당한 적설량과 아이젠에 덕지덕지 달라붙는 습설로 인하여 크게 속도가 나지 않아 예상보다 늦은 오후 4시가 조금 안된 시각 정상에 올랐는데 정상부에는 역시나 아무도 없는 무인 지경이었다.

이후 급경사의 등산로를 따라 부지런히 하산하여 민둥산역 앞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넘은 시각이었으나 다행히 저녁먹을 시간은 되어 부근의 중국집에서 뜨끈한 짬뽕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고 18:52분 출발의 청량리행 정선 아리랑 열차에 몸을 실었는데 승객이 너무 없어 놀라기도 하였다.

 

 

민둥산 역을 들날머리로 하여 민둥산 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