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19(화) 아침에 구름 약간 그러나 서서히 좋아짐
오늘은 계획상으로 대망의 동해안 해파랑길을 끝내는 날이라는 설렘을 안고 이른 아침 6시가 채 못된 시각에 일어나 숙소를 나와 남으로 힘찬 출발을 하면서 약간 구름 낀 날씨이지만 그런대로 멋진 일출을 보며 나아갔다.
잘 조성되어 있는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를 따라 언제 한번 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아나티 리조트를 지난 후 국립 수산과학원을 거쳐 해동 용궁사란 사찰을 지나서는 약간 내륙으로 돌아 다시 해안으로 나온 후 배후에 대규모 건축 공사가 한창인 작은 항포구들를 지나 8시 경 이 지역의 대표 해변인 송정 해변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후 해안길을 벗어나 달맞이길 아래의 산록길을 통하여 청사포에 다달았는데 이곳에서 원래의 길은 다시 산을 타고 가나 실로 오랜만에 청사포에 왔고 또한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이용하여 만든 걷기 트레일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새로운 길을 걷고자 청사포 마을 쪽으로 내려와 옛 철길을 따라 시원한 바다 조망을 즐기며 오늘의 최종 목적지이자 해파랑길의 시점인 오륙도를 바라보며 해운대 미포 해변으로 향하였다.
역시나 예상 만큼 아름답고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트레일을 따라 10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해운대 해변의 동쪽 입구이자 그 유명한? 엘시티 아래 도착하였는데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100층이 넘는 건물의 위용은 대단하였다.
그러나 이곳에도 역시나 건축 허가를 둘러싼 항의성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려있어 인간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갈등들이 있음을 새삼 깨달았고 아침을 거른 상황에서 마침 바로 앞 도로변에 뭔가 포스가 있어 보이는 돼지국밥집이 보여 돼지국밥 한 그릇으로 브런치를 갈음하였다.
그리고 이곳도 아마 실로 이십수년만에 온 것이라 새삼스러운 느낌으로 해변을 걸어 벌써 상당한 사람들로 붐비고 또한 본격적인 시즌을 대비하여 모래조각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인 해운대 해변 중간의 스탬프 함에 11시경 도착함으로써 2코스를 마무리하고 계속하여 마지막 코스인 1코스를 이어 나아갔다.
우선 동백섬을 한바퀴 돈 1코스 트레일은 영화의 거리를 지나고 엄청난 마천루들과 요트들이 위용을 자랑하는 수영만을 돌아 그 유명한 광안리 해변에 들어섰는데 2006년 경 잠시 부산에 머물던 시절 다니러 온 와이프와 같이 밤에 이곳을 찾았던 것이 마지막으로 당시 기억이 잠시 떠오르기도 하였다.
이후에도 트레일은 마천루들과 바다가 어울려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주는 해안로를 따라 또 다른 명소인 이기대(二妓臺) 해안 탐방로로 이어지고 맞은편 광안리와 해운대의 멋진 경치들을 바라보며 지겨워할 틈도 없이 부지런히 걸어 오후 5시경 마침내 부산을 상징하는 곳 중의 하나인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 도착함으로써 지난 2월 10일 추운 겨울에 시작한 해파랑길을 마침내 끝내게 되었다.
그래도 계획상으로는 중간이지만 무언가 우선 일차적인 마무리를 지었다는 뿌듯함을 안고 버스를 이용하여 앱으로 예약해둔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남구 용호동 중심에 위치한 서울 모텔(앱가 삼 만원, 그런대로 지낼만하고 내일 다시 이곳으로 와야기에 특별한 선택이 없음)에 투숙 후 저녁에는 다행히도 부근에서 용호동 횟집이라는 나름 괜찮은 횟집을 발견하여 소주 한 병을 곁들여 나름 자신을 격려하는 거창한? 만찬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남파랑길을 기대하며 피곤한 몸을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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