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완료)

해파랑길 8코스와 7코스 , 역방향으로 (울산 일산 해수욕장에서 염포 삼거리를 거쳐 태화강 전망대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5. 15. 22:58

2022.4.15(금) 흐리다가 오후 들어 서서히 개임

습관처럼 6시에 일어나 어제저녁에 준비해둔 컵라면과 김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숙소를 나와 아직도 하늘엔 잔뜩 먹구름이 낀 지척의 오늘 출발점인 일산 해수욕장에 서니 7시 경이다.

그리고 한적한 트레일을 따라 이미 그저께 거쳐온 경주 양남면 봉길리 해안의 문무대왕릉의 주인공인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호국용이 되어 아래에 묻혀 있다는 전설을 가진 울산 대왕암 공원을 향하는데 아쉽게도 가는 도중에 있는 출렁다리는 시간이 일러서인지 통제되고 있었고 기암괴석으로 대단한 풍광을 가진 해안가 트레일을 거쳐 도착한 대왕암은 심한 바람과 그로 인하여 다리 위를 넘치며 몰아치는 파도로 말미암아 접근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대단한 광경의 대왕암을 지나 방어진에 들어선 후 아름다운 등대가 서있는 슬도를 거쳐 방어진항을 통과한 트레일은 방어진 시가지를 지나 태화강 북측의 산 능선길을 따라 염포산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앞서가던 동행이 사라져 연락해보니 길을 잘못 들어 도로를 통해 가고 있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오늘의 예상 종점이자 7 코스의 시점인 태화강 전망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혼자 천천히 산길을 따랐다.

좌측으로 태화강과 그 강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미포조선 등의 거대한 공장들과 강 건너 고래로 유명한 장생포항 그리고 그 너머 거대한 규모의 공업단지들을 조망하며 벌써 져버린 벚꽃들의 낙화로 가득한 숲길을 걷는 기분도 그만이었다.

그리고 10시경 염포산 능선에 웅장하게 서있는 울산대교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는데 마침 날씨도 서서히 좋아지고 있어 대단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전망대를 지난 후에는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의 숲길을 따라 염포산 정상을 지나고 이어서 내리막을 거쳐 11시 반경 8코스의 시점인 염포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일산 해수욕장에서 염포 삼거리에 이르는 8코스의 다양한 모습들

이후 7코스에 들어선 트레일은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선적 야적장을 돌아 태화강변을 달리는 큰 도로 옆으로 이어지는데 이 큰 도로는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의 아호를 따 아산로라고 명명되어 있었으며 울산 시가지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트레일은 어느 순간 큰길에서 벗어나 울산 시가지를 관통하여 흐르는 태화강변의 북안 산책로로 연결되고 봄꽃들이 한창인 산책로는 산책을 즐기는 많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이쯤에서 램블러앱을 켜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어 이미 20여 킬로나 지난 시점에서 늦게나마 앱을 켜는 촌극을 빚기도 하였고 또한 주변에 적당한 식당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제대로 점심은 못 먹고 준비한 간식으로 갈음하였다.

또한 이곳 태화강의 비경인 십리대숲과 국가정원에 이르기 약간 전쯤 강이 크게 휘돌아 도는 언덕 위에는 태화루라는 멋진 정자가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어 봄날의 경치들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후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특이한 십리대숲과 아직은 시기적으로 크게 볼 것이 없는 국가정원을 지나고 이어서 유채꽃과 흡사한 야생 갓꽃이 흐드러진 강변을 따라 더 상류로 올라 약 100여 년 전인 일제강점기에 이곳 태화강에 처음으로 건설된 구 삼호교에서 다리를 건너 강의 남안으로 간 후 다시 하류 쪽으로 나아가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7코스의 시점인 십리대숲 맞은편의 태화강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침에 헤어진 동행을 만나 이부근에는 전혀 숙소가 없기에 택시를 타고 숙소가 몰려있고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고속 시외버스 터미널 지역으로 가서 휴n 모텔이란 곳의 온돌방에 오만 원의 가격에 투숙하였는데 금요일이라서인지 여러 가지 면에서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샤워 후 동행은 늦게 점심을 먹어 저녁 생각이 없다고 하여 혼자 숙소 부근을 기웃거리다가 김해 뒷고기 식당에서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맛있는 저녁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하였다.

해파랑길 7코스와 혼자만의 저녁 만찬

 

 

대왕암에서

 

태화강 십리대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