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14(목) 아침부터 비 그러나 오후부터 개이기 시작
아침 6시경에 일어나니 예보와 같이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그야말로 옛날씩 여관방에 마냥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법이라 커피와 쿠키로 간단히 요기 후 우의를 걸치고 숙소를 나서 마침 장날인 시가지를 지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해안도로를 따라 남으로 10 코스의 기점인 울산 정자항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곧이어 수렴리 마을과 관성 해변을 지나 울산광역시에 들어서니 진행방향으로 우측 해안가에 거대한 마천루들이 보이고 있어 처음에는 벌써 울산 시내인가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나 지역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그곳이 울산시 북구 강동면?이라고 하여 2000년대 초반 이런저런 좋지 않은 일들로 인하여 그동안 살아오던 대구를 떠나 경상남도 일대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때 머물던 지역인데 당시와 비교하여 상전벽해라고 될 정도의 변화여서 많이 놀랐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자 해변을 지나자 마자 당시 가끔씩 가자미회를 먹으러 오던 10 코스 기점의 스탬프함이 세워져 있는 정자항에 도착하여 10 코스를 마무리하였는데 시간은 워낙에 일찍 출발하여 9시가 갓 넘어서고 있었다.
이후 다시 9 코스에 들어서 판지항을 지나고 제전항에서 해안을 벗어나 내륙으로 신록이 막 돋아나 싱그러움을 더하는 우가산 능선을 따라가다가 다시 해안으로 내려와 당사항이란 이쁜 마을을 지나는데 부근의 몽돌 펜션이란 숙소의 부속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여 시간도 11시를 넘어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전에 계속 비바람을 맞으며 진행하느라 힘이 들고 약간의 시장끼도 있어 마음씨 좋은 주인 아주머니의 맛있는 김치찌개로 든든히 점심을 하고 따뜻한 커피도 한잔하며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정오경 다시 길을 나서 주전 몽돌 해변을 거친 후 해안에 자리한 거대한 규모의 현대중공업 때문에 내륙으로 방향을 틀어 주전 봉수대가 위치한 봉대산 능선을 따라 남목마성이란 조선시대 국가가 운영한 말 목장 지대를 거쳐 서서히 비가 그치기 시작하는 울산 동구의 시가지로 내려왔다.
이후 엄청난 길이의 현대중공업 울타리를 따라 진행하여 오후 3시 반경 과거 학창 시절인 70년대 한번 들린 기억이 있는 전하동 일산 해수욕장에 도착하며 9 코스를 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부근의 많은 모텔들 중에서 스카이 모텔이란 약간은 낡았으나 그런대로 넓직하고 깨끗한 편이어서 하루 정도는 머물기 충분한 숙소를 사만 원에 투숙하고 저녁에는 두 사람의 기호가 조금은 다르기에 둘다 마음에 드는 적덩한 식당을 찾을 수 없어 만만한 중국집에서 오늘은 반주 없이 저녁을 하고 내일을 위하여 휴식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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