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12(화) 맑았다가 오후부터 흐려지고 바람이 강해짐
오늘은 내심 두 개의 코스를 걸으려고 생각하고 있기에 당연히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저녁에 준비해둔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과일 등으로 아침을 하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어시장 버스 정거장에서 9000번 버스를 타고 오늘의 출발점인 구룡포항에 서니 아침 8시 경이다.
벚꽃이 만개하고 있는 구룡포항을 지나 해안로를 따라 남으로 향하는데 길가에는 사나운 바다를 상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안녕과 무사함 그리고 풍어에 대한 소망을 담은 사낭당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트레일은 오래지 않아 낚시로 유명해 보이는 장길리를 지나며 잠시 트레일을 놓쳤으나 이내 제자리로 돌아와 모포항을 지나고 이어서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영암항에 도착하여 마을의 정자에서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 후 영암 갓바위 둘레길이라는 해안 언덕에 올라 시원한 조망을 감상하고 계속 길을 이어갔다.
그리고 장기천이라는 하천이 바다로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육당 최남선 선생이 조선십경의 하나라고 극찬했다는 일출암이라는 명소를 지난 후 창바우 마을이라는 이쁜 마을도 지나 12시 반경 13 코스의 시점인 상당한 크기의 양포항에 도착하였다.
깨끗하게 정비된 해변공원에서 잠시 휴식 후 다시 길을 재촉하여 양포 해변을 지나고 낚시꾼들이 점점이 보이는 두원리 해변을 지나고 난 뒤에는 드디어 포항시를 벗어나 경주시 감포읍 경내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때 이른 캠핑객들이 해변을 차지하고 있는 오류 해수욕장과 척사 마을을 거친 후 송대말 등대를 지나 읍 규모인 상당한 크기의 감포항에 들어서 항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12 코스 시점의 스탬프함이 위치한 곳에 이르러 오늘의 걷기를 마치며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4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헌데 이곳에서 어제 아침 서울에서 오는 버스 안에서 만난 같은 해파랑길을 걷는다는 연배가 있으신 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숙박비도 아끼고 말동무도 한다는 취지 하에 일단은 함께 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부근의 전망이 훌륭한 언덕 위에 자리한 "감포 호텔 G"의 온돌방을 사만 원에 투숙하게 되었는데 주인장도 친절하고 방도 크고 조망도 좋은 등 기대 이상의 숙소 여건이어서 기분 좋게 샤워 후 흐려지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아래 항구 변의 식당에서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뜨끈한 찌게에 술을 안 마시는 동행과 달리 나는 소주 한 병을 곁들여 나름 흡족한 저녁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긴 하루 일과를 마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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