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2(토) 맑음
역시나 이른 아침 일어나 이젠 식상해 버린 일출은 생략하고 간단히 햇반을 데우고 몇 가지 반찬으로 아침을 한 후 8시경 숙소를 나와 주말을 맞이하여 낚시꾼들로 가득한 바위 해안의 데크길을 약 30여 분 걸어 영덕 해맞이 공원에 있는 스탬프함에 도착함으로써 21코스를 끝내게 되었다.
이어서 20코스를 시작하여 창포말 등대를 둘러보고 영덕 풍력발전단지 사이로 난 산등성이 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향하는데 주변에는 벚꽃들이 개화 직전의 모습이어서 상당히 아쉽기도 하였다.
이후 트레일은 산의 팔구부 능선에 개설된 임도를 따라 영덕읍을 조망할 수 있는 고불봉을 지나 계속 산길로 강구항까지 연결되고 있었는데 고불봉 정상에는 이곳 영덕의 고불봉 아래에서 한때 유배생활을 하였다는 고산 윤선도 선생의 시가 적혀 있기도 하여 새삼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고불봉을 지난 후 봄 내음으로 물씬한 산길을 따라 내려와 강구항의 영덕 오십천을 건너는 다리 남쪽의 스탬프함에 오후 3시경 도착하여 20코스도 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강구항의 대게거리에 위치한 대게궁이란 이름의 엄청난 대게 장식이 건물 외벽을 싸고 있는 식당에서 만 오천 원짜리 물회로 늦은 점심을 하는데 이것저것 무료 서비스 음식들이 많아 처음으로 낮술도 곁들이게 되었다.
식사 후에는 무료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 잔 하고 기분 좋게 19코스를 출발하여 오십천의 남쪽을 따라가다가 언덕 위의 삼사 해상공원을 지난 후 19코스의 약 삼분의 일 지점인 남호 해변에 이르니 오후 6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여 오늘의 일정을 끝내고 예약해둔 남호 해변의 인투 호텔이란 숙소(스파 욕조방 육만 오천 원, 괜찮은 편)에 투숙하여 스파에 피곤한 몸을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헌데 투숙한 숙소 바로 옆에서 과거 삼십여년전 이 부근에서 나름 괜찮은 숙소로 나도 한두번 투숙한적이 있었던 동해비치관광호텔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문을 닫은 채 쇠락한 모습으로 서있어 약간은 의아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