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29일(화) 흐림 및 비
약간 흐린 날씨를 보이는 뿌얼진 버스터미날에 아침 10시쯤 내리니 같은 터미날안에 카나스 호수로 가는 중형버스(中巴)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물어보니 시간을 정해놓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같이 시즌에는 셔틀 개념으로 손님이 다차면 떠난다고 하여 급히 터미날 부근의 가게에서 물과 찻물에 삶은 계란, 그리고 빠오즈(包子)를 사서 차에 오르니 곧 바로 손님이 다차서 차가 출발을 하였다.
이곳에서 카나스 호수는 다시 북으로 약 150 여키로 떨어져 위치하는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중국,몽골의 4개국의 국경을 이루는 몽골 알타이 산맥의 최고봉인 후이툰봉(해발 4,355 미터,중국어로는 友誼峰) 부근의 만년설이 남쪽으로 흘러 내리며 형성된 호수와 침엽수림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곳으로 지금은 중국의 유명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는 곳이다.
정확한 행정 구역은 중국 신장웨이우얼 위구르 자치구 "이리하사커자치주(伊犁哈薩克自治州)" 아뤄타이지구(阿勒泰地區)에 속하는 곳인데 카자흐족이 인구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다.
뿌얼진을 떠난 중빠는 척박한 반사막의 한가운데로 난 낡은 포장도로를 따라 북으로 향하는데 약 1시간이 지나자 건조한 반사막 지대가 끝나면서 멀리 진행 방향으로는 높은 산의 실루엣도 어렴풋이 나타나면서 초원 지대를 달린다.
그리고는 관목과 숲이 띄엄띄엄 있는 몇개의 고개를 지나 약 3시간 반 만에 카나스 호수의 입구 매표소인 쟈덩위국가삼림공원(賈登山+谷國家森林公圓) 입구에 우리를 내려 놓았는데 오는 도중에 건조한 지역에서는 길옆으로 많은 낙타들이 풀을 뜯고 있는것과 카나스 공항이 건설되어 있는것이 놀라웠다.
버스에서 내리니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흐린 날씨가 드디어 비마저 내리기 시작하고 몽골족 복장의 호객군들이 몰려와 부근의 몽고족 파오에 숙박을 권유하나 우리는 풍경구 안의 호수 근처에 위치한 카자흐족의 마을에 머물기를 원했기에 거절하고 중국만의 살인적인 입장료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무려 230위안(입장료 150 위안, 셔틀버스료 80 위안)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셔틀 버스에 올라 비내리는 계곡을 따라 다시 30여킬로 상류를 향하였다.
오후 3시가 넘어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셔틀버스의 종점이자 여러 시설들이 들어서 있는 요우커중신(遊客中心, 투어리스트 센타)에 내려 가지고 있던 오늘 숙소의 명함을 주위 호객군들에게 보여주고 연락을 취해 숙소에서 데리러 나온 차를 타고 약 2 키로 떨어진 투와신춘(圖瓦新村)이란 마을의 민박집에 1인 50위안을 주고 투숙하여 비에 젖은 배낭과 몸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약간의 휴식 후 비가 그치길래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5시 반이나 이 시간이 베이징 시간이니 아직도 해가 질려면 다섯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고 또한 우리의 이곳에서의 계획이 2박 3일로 긴 일정이 아니라 서둘러 민박집을 나와 이곳에서 가장 훌륭한 전망대인 꽌위타이(觀魚臺)를 향하였다.
꽌위타이는 카나스 호수의 서쪽에 위치한 산 정상에 중국 특유의 과장법으로 호수의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의미로 세운 일종의 전망대인데 이곳도 이미 정상 부근까지 도로를 개설하여 버스를 이용하려면 추가로 60위안을 내어야 하는 등 상업성이 도를 넘은 느낌이었다.
하여 우리는 걸어서 올라 가기로 하고 각자의 체력에 따라 서서히 출발하였는데 중간에 비가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등 날씨는 썩 좋지 못하였으나 오랜만에 싱그러운 공기를 들이키며 약 3시간 정도 기분좋은 등산을 하고 9시경 숙소로 돌아와 중국 컵 라면과 맥주로 하루를 마감하였다.
뿌얼진을 떠나 하나스 호수 입구까지 가는 길
카나스 호수의 입구 매표소에서
이런 물길을 따라 약 30 킬로 상류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투어리스트 센타, 한글도 보이고
투와 신촌 마을의 모습과 꽌위타이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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