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31(목) 맑음
오늘은 이곳을 떠나야 하는 날이라 일찍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중국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 한 후 주인장의 차로 약 2키로 떨어진 투어리스트 센타로 와 셔틀 버스를 타고 카나스 풍경구 입구로 나오니 우리가 머물렀던 골짜기와는 달리 날씨가 화창하다.
이곳에서 다시 뿌얼진으로 가는 중빠를 타고 정오 무렵 뿌얼진의 버스 터미날에 도착하여 상황을 파악해보니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국경인 훠얼궈스로 가기 위해 들릴려고 하였던 이리하사크자치주(伊犁哈薩克自治州)의 주도인 이리로 가는 직행 차편은 없고 또한 이리로 가는 환승을 위해 들려야 하는 큐뚠(奎屯)행은 아침 버스는 이미 떠나고 야간 출발의 침대 버스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곳에서 국경인 훠얼궈스까지는 약 1,200 킬로미터 이상이라 원래는 1박 2일에 걸쳐 이리를 거쳐 훠얼궈스로 가려고 하였으나 이번 여행에서 우리의 주 목적지가 키르키즈스탄과 타지키스탄이고 또한 상황이 이렇게 되었기에 가능하면 빨리 중국을 벗어나 카자흐스탄으로 가기로 일행들과 상의하여 결정하고 우리에게 접근하는 많은 호객군들 중에 적당한 사람을 찾으려고 하였다.
많은 호객꾼 차량 기사들중에서 훠얼궈스(雨+推爾果斯)를 가보았고 또한 그곳까지 갈수 있다는 봉고차 주인과 얘기가 되어 물 한박스와 간식거리를 사들고 점심은 가는 도중에 하기로 하고 차에 올랐다.
차량은 봉고차 타입의 중국제였고 거리가 멀어 최소한 14시간 정도가 예상되기에 친구 사이인 기사 2명이 동승하였으나 우리 일행이 4명에 불과하였기에 자리는 넉넉하였으며 요금은 2,200 위안으로 합의 하였는데 싼 가격은 아니었으나 4명이 1박2일에 걸쳐서 가는 여러가지 비용을 감안하면 그리 비싸다고도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동안 비좁은 침대 버스와 중빠에 시달리던 우리들은 한명이 두자리씩을 차지하여 다리를 쭉 뻗은 편안한 자세로 창밖으로 펼쳐지는 호수(烏倫古湖)와 사막 그리고 해바라기가 한창인 초원등 광활한 대지의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감상하며 남서쪽을 향하여 달렸다.
또한 기사들이 통행료 절감 혹은 더 짧은 거리여서인지 일반적인 루트인 커라마이(克拉瑪依) 큐툰을 거치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거의 카자흐스탄과의 국경을 따라 지방도를 이용하여 남서쪽으로 향하면서 오지의 느낌이 물씬 풍겨 새롭고 낮선곳을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좋을 뿐이었다.
늦은 오후쯤 "허푸커싸이얼멍구주쯔즈셴(和佈克賽爾蒙古族自治縣)이란 곳에서 국수와 반주를 곁들여 늦은 점심을 하고 다시 출발하였는데 이렇게 멀리 떨어진 변경 지방도 중국의 발전과 더불어 급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놀랐으며 거기에 따른 일종의 부작용으로 물가 특히 식당의 국수 한그릇도 무려 20위안이나 하여 더욱 놀랐다.
다시 차에 올라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국경을 이루는 거대한 산맥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는 거대한 대지를 끼며 달리는데 차량통행도 많지 않아 기사들은 거의 최고 속도로 질주하는데 겁이 날 지경이었다.
퉈리(托里)란 곳에 잠시 정차하여 기름을 보충하고 어둠이 완전히 내린 후 국경 지역이어서인지 아니면 우리가 예상치 못한 외국인 이어서인지 꽤나 까탈스런 검문을 두차례나 받은 아라산코우(阿拉山口)를 지나 달빛에 희미하게 비치는 이 지역의 또다른 큰 호수인 예삐후(草+乂比湖)를 거쳐 베이징 시간으로 자정 무렵이 다되어 이 지역의 거점도시인 뽀얼타라멍구주쯔즈저우(博爾塔拉蒙古族自治州)의 주도인 뽀러시(博樂市)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뽀러시 직후에는 G312번 고속도로에 올라 아쉽게도 이지역의 중요 경관중의 하나인 싸이리무후(賽里木湖)를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야밤에 지나쳐 새벽 3시경이 되어서야 훠얼궈스의 기사들이 추전하는 한 빈관앞에 도착하여 선택의 여지도 없이 방 하나에 120위안을 주고 파김치된 몸을 뉘었다.
2박 3일동안 머물렀던 집을 떠나며
다시 카나스 풍경구 입구로 나와 중빠를 타고
뿌얼진의 버스 터미날까지
다시 봉고차에 올라 끝없을 것 같은 대지를 달려 허뿌커싸이얼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하기 까지
점심 후 다시 차에 올라 중간에 대규모의 구기자 농장같은 것도 지나서 퉈리(托里)란 교통의 요지까지
튀리를 지나 진눈깨비까지 뿌리는 변화무쌍한 날씨속에 아라산코우까지
자정경 허기진빼를 채운 뽀러(博樂)시의 중심가
어두워진 후라서 마지막으로 찍을 수 있었던 이정표
차창밖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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