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1(금) 맑음
너무 피곤한 나머지 골아 떨어져 한숨을 자고 아침 8시경 눈을 뜨니 달은 바뀌어 8월이 되었고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 오늘은 카자흐스탄이라는 낮선 나라에 첫 발을 디딜 예정이다.
호텔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화창하고 더위라기 보다는 뜨거운 열기가 상당한 가운데 큰 거리 양쪽으로는 최근에 세워진듯한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차있어 국경 무역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국경(중국어로는 口岸)까지는 불과 1.5 킬로 정도 밖에 안된다기에 대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만두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국경쪽으로 다가가니 환전상들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는 등 현재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육로 국경 중 가장 활성화 되어있다는 얘기에 걸맞게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카자흐스탄은 여행기 혹은 뉴스등에서 공무원과 경찰 군인들이 부정 부패에 절어 외국 여행자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어 조금 긴장해 있었는데 최근에 상황이 나아진 것인지 아니면 직전인 7월달의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등 대한민국과의 관계가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기우였다.
또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는데도 카자흐스탄의 통화인 텡게(KZT)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우리로써는 반가울 뿐이었다.
크게 까다롭지않은 중국 출국 수속을 거쳐 카자흐스탄쪽으로 넘어오니 Lonely Planet에 적힌대로 소형 마이크로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카자흐쪽 이미그레이션까지는 약 7킬로의 무인지대라 하는 수 없이 1인당 2,000텡게로 협상하여 이미그레이션을 거쳐 알마티로 가는 교통편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국경 도시인 자르켄트(Zharkent)까지 가기로 하고 만원 버스에 올랐다.
이 후 순조롭게 무비자로 입국 수속을 하고 자르켄트로 와서 버스터미날의 식당에서 처음으로 현지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였는데 맛과 가격 모두 만족할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친절하고 좋아 보였다. 허나 예상대로 음식점의 메뉴판을 비롯한 모든 안내 표지판이 키릴 문자로 되어 있고 영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앞으로 조금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하였다.
또한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알마티로 가려고 하였으나 일행중의 한분이 흥정을 잘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자가용 영업행위를 하는 차를 타게 되었고 덕분에 예상보다 이른 오후 6시경 알마티의 가장 큰 버스 터미날인 사이란(Sayran) 버스터미날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좋지않은 포장의 도로를 엄청난 속도로 달려 상당히 위험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으며 따라서 제대로 주위를 살펴볼 수 없음은 단점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우리가 이용한 차량이 구형의 상당히 큰 차체의 아우디였는데 이곳의 대부분의 차량들은 독일제라 이곳이 독일제 명품 차들의 마지막 무덤인듯 하였다.
버스터미날에 도착한 후 터미날 2층에 있는 숙소의 5인실 방을 4천 텡게에 얻었는데 알마티 도시 자체가 천산 산맥의 북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비록 싸구려 방이나 숙소의 방에서 천산이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나름 명당이었다.
먼지로 뒤덥히고 더위로 찌든 몸때문에 제일 먼저 샤워를 하고 난 뒤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방에서 쉬고 딴 사람들은 저녁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는데 그들이 들어 오면서 음식들이 나름 괜찮았다고 하여 내일 부터가 기대되었다.
훠얼궈스 시가지와 국경
카자흐스탄 이미그레이션을 지나 부근에서 가장 큰 국경 도시인 자르켄트까지
자르켄트의 버스 터미날과 그 주변
좌측으론 천산의 줄기를 끼고 줄곧 가는 알마티까지의 여정과 중간의 어설픈 휴게소
드디어 도착한 알마티의 가장 큰 버스 터미날인 "사이란 아브토복짜르"와 그 이층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그리고 내부,
헌데 버스터미날에 까지 1991년 구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줄곧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가.........
알마티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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