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28(월) 맑음
오늘도 역시 날씨는 뜨거운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고 천문학적으로는 베이징과 두시간 정도의 늦은 시차가 적용되어야 하나 중국 중앙 정부의 강력한 "하나의 중국" 정책으로 말미암아 교통 수단의 출발 시간을 포함한 모든 공적인 시간은 베이징 시간을 적용하기에 약간의 혼란을 느꼈다.
우루무치에서 북으로 약 700킬로 정도 떨어진 카나스로 가는 길목인 뿌얼진으로 가기 위해선 하루에 두세번 있다는 야간 침대 버스를 타야 했기에 일찍 민박집에서 나와 버스터미날로 가서 저녁 8시 20분 출발의 버스표를 예매한 후 터미날 앞에서 30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곳의 또하나의 명물이자 일종의 위구루 전통 시장인 얼따오챠오(二道橋) 시장을 둘러 보았는데 많은 상인들이 한국말로 흥정을 걸어와 놀랐다.
물건들은 위구르족들의 카페트와 전통 공예품등으로 다양하였으나 장기 여행을 시작하는 우리로서는 구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중에서는 장홍화(藏紅花)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샤프란(saffron)도 보였다.
시장 구경 후 다시 홍산역 부근 시내 중심가로 나오니 팍슨 백화점(百盛百貨樓) 건물에 푸드코트가 있어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올라가니 한국관(韓國館)이란 간판을 단 코너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김밥과 비빔밥을 비릇한 몇가지 한국 음식을 시켜 보았는데 엄청난 실망만 느꼈다.
하지만 백화점 안이고 음식값이 비싼 만큼 열기로 가득한 바깥 거리에 비해 냉방이 잘되어 식후 큰창을 통해 홍산공원과 거리를 내려다 보며 한참을 쉬다가 민박집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 BRT를 타고 조금 일찍 버스터미날로 가서 부근의 식당에서 사천 요리로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후 만원 버스에 시간 맞춰 올랐으나 출발은 한시간이나 늦게 하였다.
만원일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 좁은 침대 버스에서 밤새도록 비몽사몽간에 시달리다가 아침은 밝아 오고 뿌얼진의 입구에서 엄청까다로운 검문 검색을 거친 후 다음날 오전 10시경 뿌얼진 버스터미날에 도착 하였다.
헌데 지난 새벽에 버스가 잘 운행하다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도로 한켠의 으슥한 곳에서 약 2시간 정도를 지체하였고 이는 아마 구간단속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었는데 과거에 중국은 땅덩어리가 커서 우리와 달리 수백키로 구간에서도 구간 단속을 하는 것을 몇번 경험하였기 때문이었다.
우루무치의 새로운 교통 수단인 BRT 버스 시스템
얼따오챠오 바자르
시내 중심가의 푸드 코트와 그곳에서 바라보이는 홍산공원
우루무치 장거리 버스터미날과 침대 버스의 내부
석양 무렵에 우루무치를 떠나 밤새도록 달려 다음날 아침 10시경 뿌얼진 외곽의 검문소까지, 이곳에서는 카자흐스탄과의 또다른 국경인 지무나이(吉木乃)가 가깝지만 이곳으로 들어가면 카자흐스탄의 알마티까지가 너무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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