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한 차례 완료) 23

서울둘레길(12)

2017.4.11(화) 맑음 그러나 나쁜 대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후 1시경에 집을 나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서울대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오후 두시경이다. 날씨는 맑으나 대기는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는데 최근 들어서는 한해 한해 이런 상태들이 더욱 심해지는듯하나 이문제 또한 작금의 여러가지 우리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효과적이면서도 신속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어 마음만 답답할 뿐이다. 스무살 시절 약간의 씁슬한 몇 조각의 기억이 있는 서울대 정문을 지나 트레일에 들어서니 다행스럽게도 이곳에는 식생이 소나무가 주종이고 나머지들도 이제 막 연녹색의 잎들을 틔우고 있어 거리보다는 답답함이 훨씬 덜하여 그런대로 걸을만 하였다. 낮은 오르막 내리막으로 이루어진 걷기 좋은 트..

서울둘레길(11)

2017.4.10(월) 맑음 둘째 아이가 요즘 깁스에 목발을 짚고 있는 상황이라 와이프가 전속으로 매달려 병원과 직장을 데려다 주어야 해서 오전은 그렇게 흘러가고 오후가 되었는데 날씨가 최근 들어 미세먼지도 거의 없이 아주 좋아서 점심 후에 간단히 복장을 챙겨 집을 나섰다. 지난 2월에 이어 서울둘레길을 걸으려 지하철을 이용하여 사당역에 내리니 벌써 오후 2시가 넘어서고 있어 서둘러 관악산의 북쪽 자락을 따라 만들어진 둘레길에 들어섰다. 나는 지난 두주 동안 남도자락을 야영하면서 떠도느라 계속 운동을 하여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괜찮았으나 와이프는 둘째 아이에게 신경쓰느라 조금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맑고 따사로운 봄빛속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자연속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진달래와 개나리가 한껏 꽃을 피우고..

서울둘레길(10)

2017.2.19(일) 흐림 지난주의 약간은 낭패했던 경험때문에 아이젠이랑 스틱까지 단단히 준비하고 흐린 날씨속에서도 집을 나서 구룡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개발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더 늘어난 듯하였다. 마을을 통과하여 구룡산 북쪽 산기슭에 조성돤 둘레길에 도착하고 지난번에 이어 서쪽으로 양재 시민의 숲을 향하여 걷기 시작하였는데 시간의 힘을 보여주듯 1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 사이 상당한 부분에서는 얼음과 눈이 녹아 약간은 질퍽거릴 정도였으나 그래도 지형에 따라 곳곳에서는 아직도 겨울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모든것이 과잉인 우리나라에 종교도 그 중의 하나라는 나의 생각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는 듯 도심의 나즈막한 산기슭에도 곳곳에 절간이 산재해 있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필요로 하는 상황..

서울둘레길(9)

2017.2.12(일) 맑음 지난 몇주는 설에 고향을 다녀오고 등등 사정이 여의치 못하였으나 이번주는 시간이 되기에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서울둘레길 대모산 코스를 걷기로 하고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오니 부지런하게도 상당한 숫자의 사람들이 출발지에서 아이젠을 차는등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둘레길이라 가볍게 생각하여 별생각도 없었고 또한 약 10여일 이상 크게 눈도 내리지 않았기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초입의 트레일은 괜찮았으나 트레일이 산의 북쪽 사면을 가로지르고 있었기에 갈수록 눈으로 쌓여있고 거기에 더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 녹고 얼기를 반복한 결과 거의 빙판으로 변해있어 상당히 고생하였고 따라서 계획과는 달리 중간에 내려올 수 ..

서울둘레길(8)

2017.1.8(일) 구름 약간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여러 국내 정치적인 일들과 우리의 숙명인 지정학적인 문제와 그에 따른 주변국들과의 관계등에서 여러가지 좋지않은 일들로 시절이 하수상한 가운데 날씨마저도 겨울답지않게 이상난동으로 마치 봄이 오려는 것 같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3-3" 코스로 송파구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를 관통하여 흐르는 성내천에서 시작하여 강남구의 수서역까지 성남시와의 경계를 따르는 코스로 거리도 약 9킬로에 불과하고 고도 또한 거의 없기에 등산화 대신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봄같은 포근한 날씨속에 지하철을 타고 5호선의 올림픽 공원역에 내려 "올림픽 기자 선수촌 아파트" 중앙을 흐르는 성내천을 따라 상류로 조금 걸어가니 서을둘레길 표시가 나오고 지난번 걷기를 끝난 곳에서 ..

서울둘레길(7)

2017.1.1(일) 흐림 또 다른 한해와 새로운 날은 시작되고 비록 흐린 날씨지만 여느 일요일과 같이 가벼운 간식과 커피 그리고 물을 넣은 배낭을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3-2 코스"로 5호선 고덕역 4번출구에서 시작하여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부근까지이고 거리는 불과 약 칠, 팔킬로 정도로 길지 않은데 무리하고 싶지도 않고 또한 일주일 하루 쉬는 날이라 이것저것 할 일들이 있어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작정하였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고덕역에서 출발하여 곧 "경희대학교 강동병원" 뒤쪽으로 난 트레일을 따라 둘레길에 들어서니 시기적으로는 겨울의 한가운데 이건만 날씨가 그렇게 춥지않아 걷기에는 여러가지로 아주 좋았다. 강동구와 하남시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이 일대는 요즘들어 많은 개발들로 ..

서울둘레길(6)

2016.12.25(일) 맑음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힘에 밀려 2016년이라는 한해도 속절없이 혹은 허망하게 지나가고 있을 뿐 만아니라 국가 사회적으로도 너무 어수선하여 모든 사람들이 움츠려 있는 듯 하고 나 역시도 이런저런 걱정거리들로 무언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우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떨쳐내고자 또한 삶은 계속된다는 마음으로 2016년도 마지막 일요일을 맞이하여 쌀쌀한 날씨지만 간단히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오늘은 공식적으로는 "서울둘레길 3-1 코스"인 광진구의 5호선 광나루역에서 강동구의 5호선 고덕역까지로 지난번에 이어 걷기로 하고 광나루역 2번 출구로 나가니 쌀쌀하지만 비교적 맑은 날씨라 걷기에 아주 좋았다. 일주일 6일 동안 토요일도 오후까지 좁은 실내에서 일과 씨름하면서 ..

서울둘레길(5)

2016.12.18(일) 흐림 지난주엔 집사람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나또한 오전중에 일이있어 무리하지 말자며 한주를 건너뛰게 되었기에 오늘은 외이프가 약간의 감기끼가 있음에도 불구하게 집을 나섰다. 이미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하루에 걷는 거리와 서울둘레길에서 정해놓은 코스에는 신경쓰지 않고 우리의 사정과 체력적인 상황에 맞게 편히 걷기로 생각하였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7호선 사가정역에 도착 후 망우산을 올라 지난번에 하산한 지점에서 이어 용마산쪽으로 향하였는데 날씨가 잔뜩 흐려있음에도 춥지 않아서인지 트레일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곳에서부터 오늘의 종착지로 생각하고 있는 5호선의 광나루역까지도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이 중랑구 자체의 "중랑구 둘레길"과 구리시의 "구리 둘레길"과 겹치고 있어..

서울둘레길(4)

2016.12.4(일) 흐림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날씨는 잔뜩 흐려있지만 일주일에 하루 맞이하는 휴일을 방안에서 뒹굴수는 없는지라 게을러지는 마음을 밀어내고 집을 나섰다. 10시쯤 지하철 화랑대역 4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지난주에 이은 서울둘레길이 시작되었는데 이코스는 공식적으로는 서울둘레길 2코스로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서울의료원, 중랑캠핑 숲,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을 거치는 약 13킬로의 거리를 한번에 걷지만 우리는 오후에 다른 볼일도 있고 하여 이번에도 1코스를 3차례에 나누어 걸은 것 처럼 2번에 걸쳐 걷기로 하고 묵동천을 따라 멀리 보이는 서울의료원 방향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이곳이 서을과 남양주의 경계지역으로 변두리라 아직도 개발이 완전히 되지 않았기에 도시화 되기전의 모습들이 ..

서울둘레길(3)

2016.11.27(일) 흐림 지난 두번의 주말중 한번은 7대 장손으로의 책임으로 고향의 시제를 다녀오고 한번은 보수교육을 다녀 오느라 꼼짝하지 못하여 오늘은 날씨가 잔뜩흐려 있지만 와이프와 간단히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낙산공원을 거쳐 한성대 입구역에서 4호선을 타고 종점인 당고개역에 내려 지난번에 이어 길거리의 서을둘레길 표식을 찾아가며 산길에 들어섰는데 오늘의 길은 한마디로 불암산의 서쪽면에 있는 자락길로서 불암산 둘레길의 일부이기도 하였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말그대로 만추속에서 가족 혹은 동료, 친구들과 함께 둘레길을 즐기고 있었다. 트레일의 군데군데에는 지방자치단체인 노원구에서 전망대와 데크등의 여러가지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잘 설치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트레일 자체도 적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