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4(일) 흐림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날씨는 잔뜩 흐려있지만 일주일에 하루 맞이하는 휴일을 방안에서 뒹굴수는 없는지라 게을러지는 마음을 밀어내고 집을 나섰다.
10시쯤 지하철 화랑대역 4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지난주에 이은 서울둘레길이 시작되었는데 이코스는 공식적으로는 서울둘레길 2코스로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서울의료원, 중랑캠핑 숲,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을 거치는 약 13킬로의 거리를 한번에 걷지만 우리는 오후에 다른 볼일도 있고 하여 이번에도 1코스를 3차례에 나누어 걸은 것 처럼
2번에 걸쳐 걷기로 하고 묵동천을 따라 멀리 보이는 서울의료원 방향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이곳이 서을과 남양주의 경계지역으로 변두리라 아직도 개발이 완전히 되지 않았기에 도시화 되기전의 모습들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길을 따라 서울의료원을 지나고 경춘선의 신내역을 지나 남으로 중앙선의 양원역을 향하였다.
헌데 신내역을 지나자 마자 길은 다시 좁아지며 옛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양원지구라 이름붙인 이곳에는 이지역을 개발하려는 LH공사측과 지역민들 사이에 생겨나는 심한 갈등들이 수많은 섬득한 문구의 현수막으로 나타나고 있어 많은 생각들이 가슴을 누르기도 하였다.
양원약을 지나서는 중랑구에서 잘 만들고 가꾸어 놓은 공원과 그곳에 자리한 도심 캠핑장을 지나는데 추운 날씨와 좋지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캠퍼들이 가족 혹은 동료들과 캠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길은 중랑 캠핑숲을 지나서는 서울과 구리를 잇는 6번 국도를 건너 흔히 우리에게 망우리 공동묘지로 알려져있는 망우산으로 연결되는데 이곳 망우산도 사실 일부는 이장을 하였지만 한용운, 방정환,박인환,장덕수,계용묵, 지석영, 이중섭,안창호등등 우리 근현대사의 여러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50여분의 묘지가 조성되었었고 또한 현재도 상당수가 그대로 이곳에 있는 곳이라 중랑구에서 새로이 단장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후에는 정상부의 산록을 따라 나있는 길을 걸어 남으로 용마산을 향하다가 시간이 이미 오후 1시 반을 넘어서고 있기에 우측으로 사가정역을 향하여 하산을 하여 사가정 공원을 거쳐 역에 당도하니 이미 오후 2시경이 되어 부근의 사가정 시장에서 간단히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을 하고 필요한 장을 조금 봐서 집으로 향하였다.
헌데 오늘 얻은 또 한가지의 기쁨은 이 사가정이란 말이 조선중기의 큰 문신인 서거정 선생의 호라는 사실과 부근에 세워진 선생의 한중(閑中)이란 시에서 느끼는 마음도 덤으로 얻는 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