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일) 흐림
지난주엔 집사람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나또한 오전중에 일이있어 무리하지 말자며 한주를 건너뛰게 되었기에 오늘은 외이프가 약간의 감기끼가 있음에도 불구하게 집을 나섰다.
이미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하루에 걷는 거리와 서울둘레길에서 정해놓은 코스에는 신경쓰지 않고 우리의 사정과 체력적인 상황에 맞게 편히 걷기로 생각하였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7호선 사가정역에 도착 후 망우산을 올라 지난번에 하산한 지점에서 이어 용마산쪽으로 향하였는데 날씨가 잔뜩 흐려있음에도 춥지 않아서인지 트레일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곳에서부터 오늘의 종착지로 생각하고 있는 5호선의 광나루역까지도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이 중랑구 자체의 "중랑구 둘레길"과 구리시의 "구리 둘레길"과 겹치고 있어 많은 이정표들이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처음의 오르막과 다음에 이어지는 기분좋은 소나무 숲길로 이루어진 용마산 아차산 능선길을 걸어 용마산 갈림길에 이르니 반대쪽의 아차산쪽에서도 엄청난 사람들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요즘의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즐거운 표정들이어서 다행으로 여겨졌다.
망우산부터 아차산에 이르는 능선상에 위치한 역사적 유적이기도 한 고구려시대 보루들의 흔적을 지나며 또한 군데군데 설치된 전망대에서 비록 흐린 날씨지만 도시와 한강의 조망을 즐기며 아차산을 내려왔다.
종착지인 광나루역을 향하는 막바지의 좁은 골목길 좌우에는 서울둘레길이 통과하지 않았다면 그냥 허름한 주택가의 막다른 집에 불과하였을 낡은 주택들이 사람들로 붐비는 근사한 카페와 음식점으로 변해있어 역시나 사람의 일에는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우리 또한 이미 점심때도 지났기에 그중 한군데 식당에서 시원한 동태탕과 막걸리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