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7(일) 흐림
지난 두번의 주말중 한번은 7대 장손으로의 책임으로 고향의 시제를 다녀오고 한번은 보수교육을 다녀 오느라 꼼짝하지 못하여 오늘은 날씨가 잔뜩흐려 있지만 와이프와 간단히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낙산공원을 거쳐 한성대 입구역에서 4호선을 타고 종점인 당고개역에 내려 지난번에 이어 길거리의 서을둘레길 표식을 찾아가며 산길에 들어섰는데 오늘의 길은 한마디로 불암산의 서쪽면에 있는 자락길로서 불암산 둘레길의 일부이기도 하였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말그대로 만추속에서 가족 혹은 동료, 친구들과 함께 둘레길을 즐기고 있었다.
트레일의 군데군데에는 지방자치단체인 노원구에서 전망대와 데크등의 여러가지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잘 설치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트레일 자체도 적당한 오르막 내리막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기에 더해 전망도 좋아서 지루하지 않게 약 3시간에 걸쳐 8킬로 정도의 산길을 걷고 약간의 개인적인 사연이 있는 공릉동을 거쳐 화랑대역에서 오늘의 일정을 종료하였다.
헌데 이곳도 이미 폐선된 과거 경춘선 철길을 철거하지 않고 이쁘게 꾸며 놓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허나 부근은 전체적으로 주거 단지라 적당한 음식점을 찾을 수 없어 집 부근으로 돌아와 반주를 곁들여 늦은 점심을 하고나니 다음 한주를 견딜 수 있는 활력을 다시 충전한 듯한 기분좋은 느낌이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세월은 흘러가는구나"라는 약간의 우울한?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하였다.
흐린 날씨속에 낙산공원 성벽길을 따라
당고개역 들머리에서
공릉동 화랑대역 부근의 날머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