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13(금) 계속 폭염특보
오늘도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된다고 하나 요즘의 유행어처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일정인 남파랑길 37, 38 코스를 연이어 걷고자 새벽 5시경 일어나 어제저녁 식사를 한 곳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하고 3 리터의 물과 넉넉한 간식등을 준비하여 차량에 올라 출발점인 남해군 창선면 소재지를 향하여 연속적으로 바다를 지나는 다리를 건너는데 왼쪽으로는 오늘의 아침해가 찬란하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면소재지의 무료 공영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후 동대만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아가는데 초반부와 동대만에서도 시그널을 잘 찾지 못하여 약간의 헛수고를 한 후에야 제대로 길을 찾아 동대만을 가로지르는 제방길을 따르는데 더위 자체는 한여름이지만 주변의 색감과 냄새를 포함한 분위기는 이미 가을에 접어든 듯하여 역시나 시간을 이기는 자는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하였다.
동대만 바닷가를 떠난 트레일은 잠시 후 그 유명한 고사리 밭 사잇길로 들어서 상당한 경사의 산길을 오르내리며 북으로 바다 건너 삼천포항과 그 뒤의 와룡산까지 조망하며 나아가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별해로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멋진 현대적인 조형물이 있는 쉼터에 도착하여 한참을 휴식하였다.
이후 역시나 고사리 밭 사잇길을 따라 멋진 바닷가 조망을 즐기며 나아가다가 10시경 토속적인 분위기의 가인 마을을 지나고 이어서 다시 바닷가를 지나 산록에 조성된 임도를 따라 길을 이어가는데 37 코스의 종점인 적량 마을에 가까워 오니 멀리 좌측인 동으로는 사량도가 남으로는 아련한 그리움을 품은 듯한 욕지도가 계속 시야에 있어 크게 지겨움을 느끼지 않고 12시 반경 역시나 그림 같은 느낌의 아름다운 적량 마을에 도착하여 우선 마을의 유일한 가게에서 1.5 리터의 차가운 칠성 사이다를 사서 타는 듯한 목마름을 달랜 후 시원한 마을의 해변가 나무그늘에서 간식을 먹으며 탈진한 몸을 쉬었다.
약 30 여분의 휴식 후 다시 사량도와 욕지도까지 조망되는 멋진 풍광의 해안길을 따라 38 코스를 이어나가 대곡 마을과 장포 마을을 거친 후에는 또다시 산길로 들어서 숲 그늘이 좋은 능선길을 따라 보현사란 절을 지나고 이어서 바닷가로 다시 내려온 후에는 제방길으로 연결되어 이제는 섬이라 할 수 없는 추도라는 공원으로 꾸며진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에는 다시 제방둑길을 따라 창선도 본섬으로 나와 당저 마을을 지나고 이어서는 고역스러운 1.5 킬로 정도의 차량 통행이 상당하여 위험한 도로길을 따라 나아가 오후 5시경 멀리서도 뚜렸하게 보이는 여러 개의 죽방렴이 설치된 남해 본섬과 창선도 사이의 바다를 건너 건설된 창선교 남단에 도착함으로써 38 코스를 무사히 끝내게 되었다.
10시간이 넘게 걸린 폭염특보 속에서의 트레킹으로 인한 목마름을 우선 시원한 음료수로 달래고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니 다행스럽게도 이곳 남지족과 삼천포를 연결하는 194번 버스의 막차가 오후 5시 반에 있어 그 버스를 타고 창선면에서 차량을 회수 후 숙소로 귀환하였다.
그리고 힘든 하루였기에 더욱 천국같은 느낌의 샤워 후 부근의 식당에서 반주를 결들여 시원한 물회로 저녁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가 내일은 또다시 먼 길을 가야기에 일찍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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