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26(일) 잔뜩 흐리다가 오후부터 비
어제 저녁에는 술을 마시지 않고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니 6시경이었는데 날씨는 예보대로 잔뜩 찌푸려 있었으나 부지런한 몇몇 사람들은 이미 일어나 산책을 하는 등 움직이고 있었다.
나도 비비고 추어탕을 데워 간단히 아침을 하고 조용히 사이트를 철수하여 차량으로 어제의 종점이자 오늘의 출발점인 남양면 소재지에 도착하여 면사무소 부근의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75코스의 출발점에 서니 8시 반경이었다.
일단은 오늘 걸을수 있는대로 걷고 서울집으로 가기로 생각하고 발걸음을 바닷가쪽으로 옮기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무지개 빛깔로 장식된 우도가 나타나는데 주변에는 주차장을 비롯하여 도로 확포장등의 대대적인 개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후 트레일은 좌측으로 득량만의 우도와 부근의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 해안가를 따라 중산마을을 지나며 북으로 쭉 이어지다가 잠시 내륙으로 들어가 크게 한바퀴 돌아 다시 바닷가로 나와 장사 마을을 거친후 과거에 크게 번성하였던 흔적이 남아있는 상당히 큰 규모의 송림항과 방조제를 지나는데 군데군데 대규모로 보이는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눈을 피곤하게 만들어 약간은 못마땅하였다.
오후 1시가 지나면서 결국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으나 심하지는 않아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계속진행하여 오후 2시경 75 코스의 종점에 이르러 준비한 간식으로 요기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중간의 버스 정류장에서 본 이지역의 군내버스 시간등을 고려하여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본 결과 이곳에서 약 5킬로 거리의 장선포 마을까지 76코스의 일부를 진행 후 그곳에서 오후4시 출발의 벌교행 버스를 타고 중간지점인 탄포마을에서 역시나 오후4시 벌교 출발의 고흥행 버스를 환승하여 남양면에서 차량을 회수하면 되겠다고 판단하고 약간씩 세어지는 빗줄기 속에서 장선포를 향하였다.
비내리는 한적한 들길과 도로길을 따라 여름이면 엄청난 인파로 붐빌것 같은 해변을 거쳐 오후 3시 20분경 장선포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아주 강해지고 있어 다행으로 여기며 버스 정류장에서 비에 젖은 몸과 배낭을 정리하고 잠시 기다리다가 운좋게도 예상한대로 버스를 환승하여 남양면 소재지로 돌아오니 오후4시 반경이 되었다.
이후 차량을 회수하여 서울집을 향하다가 순천-완주간 고속도로의 오수 휴게소에서 물짜장으로 저녁 후 오락가락하는 비속에 지난 3박 4일간의 기억을 떠올리며 조심히 운전하여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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