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8.5(월) 맑고 무더위
잠이라기보다는 그저 잠시 눈을 감고 누워있는 수준의 휴식을 취하다가 결국은 11시경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일부 짐은 산장에 두고 헤드 랜턴과 추위에 대한 준비를 하여 자정경 산장을 나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후지산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일렁이는 헤드랜턴 불빛을 이정표 삼아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거친 트레일을 따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라는 말을 머리속에 새기며 한 발 한 발 올라 원조 칠합목과 팔합목 그리고 구합목과 구점오합목을 거쳐 신사를 나타내는 기둥을 지나 03시 40분경 분화구 둘레길에 당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좌측으로 분화구 둘레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 04시경 최고봉인 겐카미네봉(해발 3776 미터)에 오르니 예상대로 수많은 탐방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고 뿐만 아니라 일출시간까지 대충 한 시간 여가 남아있어 시계방향으로 분화구를 한 바퀴 돌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정상을 내려와 분화구 둘레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중간의 한 봉우리에서 맞이한 후지산 일출은 기상등 여러가지로 인하여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였으나 가깝고도 멀다는 이웃나라 일본인들이 신성시한다는 후지산에서 일출은 타국에서 온 나그네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일출을 감상 후에는 서둘러 분화구를 돌아 우리팀이 올라온 후지노미야 루트와의 합류지점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에게 확인을 하고 산아래 깔린 운해를 바라보며 일사천리로 하산을 시작하여 07시 반경 숙소에 도착하고 이어서 고기 덮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합목을 향하여 하산하다가 육합목의 산장에서 자판기 캔 커피(300엔)를 한잔 하며 숨을 돌리고 다시 길을 나서 오합목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고 이로써 실질적으로 이번 여행의 중요한 일정을 모두 무사히 마치게 되어 마음속으로 안도감이 느껴졌다.
모든 팀원들이 하산을 완료 후 버스에 탑승하여 후지산 서남쪽에 위치한 후지노미야 시내의 "꽃의 탕"이라는 이름의 규모가 큰 대중 온천탕에서 마지막으로 온천욕을 즐긴 다음 부근의 돈까스 식당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곁들여 점심을 하고 나고야 시내를 향하였다.
오후 5시가 채못된 시각 나고야 역부근의 깨끗한 비지니스 호텔에 투숙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에는 부근의 샤부샤부 식당에서 저녁을 하였는데 일본 열도도 연일 폭염이 휩쓸고 있어 밖에 돌아다닐 생각도 하지 못하고 방 안에서 안마베드를 이용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었다.
2024.8.6(화) 맑고 무더위
아침 7시 반경 일층의 깔끔한 뷔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역시나 방 안에서 쉬다가 10시가 넘은 시각 모두들 같이 부근의 나고야 역으로 가서 10시 50분발 공항행 전철을 타고 공항에 도착 후 항공편 체크인과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에서 일본 술 사케를 두 병 사서 오후 2시경 인천행 KE 742편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