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21(목) 역시나 맑고 폭염특보
전국에 내려진 폭염특보속에서도 역시 산속은 자연의 덕택으로 도심에 비하여 시원하기에 비교적 잘자고 아침 7시경 일어나 인스턴트 추어탕을 데워 간단히 아침을 하고 귀찮음을 무릅쓰고 싸이트를 철수하고 떠날 채비를 하였다.
그리고 강원도 철원군의 동송읍을 통과하여 오늘 오르려고 생각하고 있는 포천과 연천의 경계에 위치한 지장산 등산의 들날머리로 생각한 포천시 관인면에 속한 중리 저수지부근의 지장산 계곡 공영 주차장을 향하였다.
10시경 주차장에 도착하고 이어서 더위에 대비하여 물과 간식을 충분하게 준비 후 안내 지도상의 3코스로 올라 5코스로 하산키로 생각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철이른 몇몇 계곡 피서객들이 눈에 뜨일뿐 이고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았다.
예상보다 심산유곡의 오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깊고 한적한 계곡을 따라 상류로 진행하다가 11시 반경 좌측으로 3코스 들머리에 들어선 후 급경사의 트레일을 따라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여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어제 들렀던 서쪽의 동막계곡 심원사 상류와 연결되는 동마네미재에 올라서게 되고 그곳에서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식히고 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휴식하였다.
이후 보개지맥이라 불리는 어제 기슭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던 고대산까지 연결되는 멋진 능선을 따라 군데군데 조망을 즐기며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북으로 나아가 오후 1시 반경 예쁜 이름의 화인봉에 도달하고 이어서 급격한 절벽 내리막을 거쳐 4코스로 갈라지는 안부에 도착하여 다시 수분과 간식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힘들어하는 와이프를 격려하며 마지막 급경사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 오후 2시 반경 동으로는 철원읍 건너 명성산까지 그리고 북으로는 고대산과 금학산이 멋지게 조망되는 보개지맥과 연천의 최고봉인 지장봉에 올랐다.
멋진 조망을 즐기며 잠시 머문 후 5코스를 따라 일사천리로 하산을 시작하여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담터고개 안부를 지나 지장산 계곡 최상류로 나오고 이후 적막감마저 도는 계곡을 따라 하산하다가 중간에서 잠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즐기기도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오후 5시가 훌쩍 넘은 시각 하산을 완료할 때까지 한사람의 산객도 만나지 못하는 고독한 오지산행이 되고 말았는데 힘은 들었지만 기분만은 아주 좋았다.
어차피 서울로 들어가는 길은 어느정도 교통체증을 감수해야기에 느긋하게 생각하고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려고 부근의 "지장산 막국수"란 나름 유명세가 있다는 식당을 찾아 시원한 막국수로 이른 저녁을 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소문만큼 그렇게 맛있다고 느끼지는 못하였지만 식당의 입구 천정쪽에서 실로 오랜만에 제비집과 제비들을 볼수 있어 아련한 옛 기억들과 더불어 입가에 웃음이 나왔다.
식사후에도 아직 날이 밝아 부근에 위치한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와 "비둘기낭 폭포"를 찾았으나 재인폭포와 달리 가뭄으로 인하여 폭포에 떨어지는 물줄기를 볼수 없어 아쉬움을 안고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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