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9(목) 맑고 더움
오늘도 역시나 이른 아침 숙소를 나와 출발점인 장승포 시외버스 터미널에 서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고 이후 이정표와 앱에 의존하여 시계방향으로 터미널 뒤쪽의 능포 봉수대가 위치한 한적한 산등성이를 통과하여 능포항으로 내려온 후 양지암 등대길과 조각공원을 거쳐 동백으로 유명한 지심도(只心島) 조망이 수려한 망산 자락을 휘감아 돌아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다시 장승포 항으로 돌아오니 과거 '70년대 후반 철없던 젊은 시절의 여름에 몇 차례 이곳을 드나들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기도 하였다.
그리고 문을 열고 있는 남강 식당이란 곳에서 훌륭한 가성비의 칠천 원짜리 청국장으로 브런치를 하고 장승포항을 따라 나아가다가 다시 해안 산길로 접어들어 수려한 바다 조망을 즐기며 내쳐 걸어 오후 2시경 20 코스의 종점인 지세포항의 거제 어촌 민속박물관에 도착하였는데 바다를 유유히 가르는 요트와 바닷가 해안에 무리 지어 자생하고 있는 인동초 그리고 작업 중인 해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21 코스를 시작하면서 일운면 소재지인 이곳 지세포의 보건지소 맞은편 편의점에서 캔맥주로 갈증을 달랜 후 해안도로를 따라 나아가다가 봄꽃들이 한창인 지세포성에 올라 지세포만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하며 한참을 휴식하였다.
이후 서이말 등대로 향하는 짙은 숲으로 이루어진 산등성이 트레일을 따라 나아가다가 우측 해안가로 내려가니 이곳이 바로 수선화 꽃으로 유명한 공곶이라는 곳으로 한 사람의 집념이 이루어낸 그림 같은 곳인데 시기적으로 이미 수선화가 지고 말아 아쉽기만 하였으나 바다 건너 내도의 풍경은 그림 같았다.
공곶이를 지난 트레일은 계속 해안을 따라 예구 마을과 고운 모래사장이 인상적인 와현 해변을 거쳐 오후 7시가 가까워 오는 늦은 시각 오늘의 목적지이자 21 코스의 종점인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에 도착함으로써 나름 힘들었던 하루를 무사히 끝내게 되었다.
그리고 부근의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여 물회로 저녁을 하였는데 의외로 안주인이 친절하고 음식도 작은 매운탕도 추가로 나오는 등 기대 이상이어서 맛있게 저녁을 한 후 캔맥주 하나를 사서 봄꽃이 한창인 그러나 이미 어두워진 길을 따라 사십 수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조금 떨어진 구조라 해수욕장에 위치한 예약해둔 숙소인 웨이브 호텔&펜션(앱 할인가 이만 오천원, 최상의 가성비)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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