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11코스(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서분교앞 사거리에서 진전면 암아 교차로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6. 4. 17:55

202.5.10(화) 맑고 더움

서서히 더워지는 날씨에 이번 주에 다시 3박 4일의 일정으로 남파랑길을 걷기 위하여 새벽같이 일어나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06:50분 출발의 마산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도착하여 김밥과 컵라면 등등을 산 후 11:45분 경 터미널 건너편에서 오늘의 출발점인 구서 분교 앞 마전행 65번 버스를 타고 정오가 지난 12시 반경 도착하여 바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사실 걷기 트레일을 조성하면서 백프로 차량 도로를 배제할 수는 없기에 어느 정도 차량도로를 걸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보행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운전자들로 인하여 상당히 위험한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무조건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오늘도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한 짙은 숲으로 우거진 1002번 지방 도로를 따라 조심하면서 진행하였다.

그리고 장고개라 불리는 고개 정상부의 작은 소공원 벤치에서 준비해간 김밥과 컵라면 등등으로 점심을 한 후 고개를 내려오니 좌측으로 아기자기한 바다가 펼치지고 우측 산기슭에는 임진왜란 당시에 활약하였다는 제말 장군의 묘가 있어 잠깐 들렸다가 도로를 벗어나 다구마을이라는 아름다운 해안 마을을 향하였다.

이후 걷기에 좋은 바닷가 해안 소로와 낮은 산길을 따라 주도 마을을 지나고 이어서 아담한 광암 해수욕장과 상당한 규모의 광암항을 지난 후 나름 이지역의 중심지인 진동면 소재지에 이르니 과거 이천 년대 초반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생기던 고향 대구를 떠나 잠시 마산에 머물던 시절 이곳을 오가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이어서 진동면 소재지를 벗어난 트레일은 다시 아름다운 바닷가 소로를 따라 미더덕 산지로 유명하고 또한 정약전의 자산어보 보다 11년이나 앞서 저술된 우해이어보라는 어보의 무대였다는 고현 마을을 지난 후 몇 개의 작은 어촌 마을을 거쳐 오후 5시가 되어가는 시각 11코스의 종점인 암아 교차로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부근에는 적당한 숙소가 없기에 미리 예약해둔 지난번에 한차례 묵었던 어시장 근처의 브론즈 호텔을 가기 위하여 대중교통을 확인해 보니 운 좋게도 바로 그곳으로 가는 76번 버스가 연결되었다.

숙소에 도착 후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혼자 식사하기도 마땅치 않아 근처의 시장과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돼지고기 수육 등을 구입 후 숙소에서 오늘 거행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뉴스를 보며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하고 깨끗이 신경 써서 뒤처리를 한 후 앞으로 우리나라에 좋은 일들만 생기기를 기원하며 피곤한 몸을 뉘었다. 

11코스의 다양한 모습들

 

 

마산 시내 어시장 부근의 숙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