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1코스(부산시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부산역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5. 22. 22:15

2022.4.20(수) 맑고 더움

또다시 남파랑길이라는 새로운 시작의 첫날이라는 설렘으로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어제의 종점이자 오늘의 시작점인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 서니 오늘도 찬란한 태양은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서쪽의 신선대 쪽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는데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 오늘 하루도 힘들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뒤돌아 보이는 오륙도의 아스라한 모습들을 뒤로하고 신선대 입구의 휴게소를 지나 엄청난 규모의 컨테이너들이 적재되어 있는 부두들을 보며 과거 유엔묘지라고 불렸던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일부 유엔군 장병들의 묘지가 조성되어 있는 재한 유엔기념공원과 평화공원을 향하였다.

그리고 아직 9시가 되지 않아 주변의 평화공원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다가 9시가 되어 문이 열린 유엔기념공원을 숙연한 마음으로 둘러보고 난 뒤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말 못 할 조상님의 개인사가 있는 감만동 지역을 지나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우암동 지역의 산록을 통과하여 문현동 곱창골목을 향하였다.

문현동 곱창골목에 도착하니 11시 반 경이 되어 가는데 마침 각 식당에서 문을 열고 있었고 나 또한 브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중 영화 친구의 촬영장이었다는 집에서 곱창으로 식사를 하는데 역시나 혼자의 애환으로 억지 2인분을 시켜야 하였고 결과는 그저 그런 정도로 생각되는 정도였다.

이후 부산진구의 중심가를 통과하여 부산진성 공원을 둘러본 후 임진왜란의 첫 전투인 부산진성 전투에서 전사한 정발 장군을 모신 사당인 정공단과 독립운동을 포함한 부산의 근대사와 연관된 여러 흔적들을 지나며 증산 공원을 통과하여 본격적으로 부산항이 정면으로 내려다 보이는 수정산 중턱의 산복도로 윗쪽의 트레일로 들어서 우측으로는 시원한 산을 좌측으로는 부산항과 부산역 일대를 조망하며 남서쪽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다양하고 신선한 우리들 모두의 얘기들로 가득한 부산역 앞의 초량동을 통과하여 남파랑길 1코스의 종점인 부산역 광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경이 되었는데 실로 오랜만이지만 나에게는 '70년대 부산역에 내리면 울려 퍼지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하여 한참을 부산역 광장에 머물다가 역 바로 맞은편의 텍사스 골목안에 위치한 멕시멈 호텔(삼만 오천 원, 만족스러움)에 투숙 후 부근의 식당에서 선짓국과 보리밥으로 저녁을 한 후 다시 만두를 조금 사서 숙소로 돌아와 부산역 일대의 야경을 보며 오늘 하루 더위에 치친 몸을 달래며 휴식을 취하였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부산역에 이르는 남파랑길 1코스
저녁 식사와 숙소에서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