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23(수) 약간 흐리고 박무
평소와는 달리 지난밤에는 실로 오랜만에 비교적 잘 자고 7시가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점심 먹을 상황이 안 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어제저녁에 편의점에서 준비한 컵라면과 햇반 그리고 김치로 단출한 아침을 한 후 8시 반쯤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지척의 묵호역에 위치한 33코스 종착점을 거쳐 칠팔십년대의 아련한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는 역 뒷골목과 동해선 철길을 따라 남으로 향하였다.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하는 트레일을 따라 아름다운 해변들도 지난 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동해역을 지나고 이어서 아직도 정상부에 흰 눈을 이고 있는 두타산과 청옥산의 무릉계곡에서 흘러나오는 전천을 따라 바닷가로 나온 후 바로 33코스의 시발점이자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해변에 도착함으로써 33코스를 마무리하였다.
이후 주변의 조각공원과 출렁다리 그리고 능파대와 추암 등을 둘러본 후 32코스인 삼척 시계에 들어서고 연이어 이사부 사자공원과 삼척 그리고 후진 등의 아름다운 해변들을 지나 남하하다가 오후 2시경 길가의 편의점에서 싸구려?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계속 이사부길이라 명명된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다가 광진항 부근에서 해변을 벗어나고 이어서 광진산 봉수대 능선을 따라 삼척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나아가 정라항(삼척항)을 거쳐 시가지에 들어섰다.
그리고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때가 되면 대단할 것 같은 오십천변을 따라 조성해 놓은 장미공원을 지나 상류로 거슬러 올라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 근처에 이르니 시간은 이미 오후 5시를 넘어서고 약 26 키로 정도를 걸은 상태이고 따라서 32코스도 반 정도를 걸었기에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기로 하고 앱으로 예약한 숙소(케이브인 모텔. 삼만 오천 원, 그런대로)를 찾아들었다.
그리고 샤워 후 조금 휴식하다가 밖으로 나와 삼척 시내를 거닐며 나름 맛집을 찾았으나 일부는 쉬는 날이고 등등의 사정으로 부근의 중국집에서 소주 한 병을 곁들여 짬뽕으로 저녁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위하여 일찍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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