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4(토) 맑음
지난주에 한차례 겨울을 재촉하는 반짝 추위가 지나간 후 다시 날씨는 맑고 비교적 포근해진 상태라 추위에 유독히 약한 와이프에게도 야영이 그렇게 힘들것 같지는 않는 주말이다.
어제 야간 근무를 한 후 정오경 근무 교대를 하고 서울 집에서 내려온 와이프를 만나 직장 근처의 칼국수집에서 뜨끈한 칼국수로 점심을 하는데 대전은 칼국수가 유명하다 보니 어느집을 가나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은 편이다.
점심 후 이번 주말에 용케도 1박 2일로 예약해둔 거창군 북상면 월성계곡에 위치한 거창 국민여가캠핑장(미리내숲)을 가기 위하여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올랐는데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어 가장 빠른길 보다는 덕유산 IC에서 나와 19번과 26번 국도를 이용하여 실로 30여년 만에 백두대간상의 육십령 고개를 지나 남덕유산 등산의 들머리로 많이들 택하는 함양군 서상면에 자리한 논개묘를 들렸다가 남덕유산 동남쪽의 남령을 지나 야영장으로 가기로 하였다.
오후 2시 반경 도착한 한적한 육십령 고개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의 풍광을 조망 후 고개를 넘어 전북 장수에서 경남 함양으로 넘어가 서상면소재지의 식육점에서 약간의 돼지 고기를 구입한 후 부근에 위치한 주논개의 묘소를 잠깐 둘러보고 남덕유산 자락을 따라 영각사 입구를 지나고 남령을 넘어 거창군으로 넘어가 과거 오지마을 이었던 황점마을을 거쳐 오후 3시 반경 덕유산 능선의 조망이 훌륭하고 깊은 낙엽송 숲속에 자리한 야영장에 도착하였다.
조금 크기가 작고 데크 간격이 좁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다행히 전기가 되어 작은 전기장판을 사용할 수 있기에 추위에 대한 걱정을 덜고 태양계의 행성 이름을 따서 명명한 금성이란 이름의 예약한 데크에 작은 오두막 집을 한채 지은 후 빤히 올려다 보이는 삿갓봉과 삿갓재 그리고 무룡산을 포함한 덕유능선의 장쾌한 조망을 즐기는데 올해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화 되기 직전인 2.22일 겨울 덕유산 종주를 하면서 삿갓재 대피소에 머물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그리고 조금 일찍 반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고 난 후에는 특별히 할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제 야간 근무를 하면서 잠을 설쳐 피곤한 나머지 9시가 채 못된 시각에 잠에 골아 떨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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