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2020, 시제(時祭)(2)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11. 10. 22:21

2020.11.7(토) 맑음

아침 8시경 일어나니 날씨는 어제와는 딴판으로 맑고 청명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여주고 있었고 우리는 오늘 예약을 하지 못하였기에 간단히 빵과 커피 그리고 라면으로 아침을 하고 텐트를 철수하니 시간은 어언 10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이 후 차량을 야영장 주차장의 빈자리에 세워두고 주왕산 입구의 매표소로 가는데 절정의 단풍철이 이미 지났음에도 상가지역을 지나 매표소로 향하는 길은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역시나 문화재 관람료라는 탐탁치 않은 또한 설악산 신흥사보다도 비싼 일인당 3,500원을 지불하고 주왕산 안으로 들어섰으나 마스크를 낀채로 엄청난 인파 사이를 걸어갈 자신이 없어 궁리끝에 지금까지 가보지 못하였던 좌측 능선상의 장군봉을 경유하여 능선에 오른 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아 금은광이를 거쳐 주왕산의 주계곡인 주방천 계곡을 따라 하산키로 하고 입구에서 바로 좌측 지계곡으로 들어섰다.

계곡을 따르는 주 탐방로를 벗어나자 마자 분위기는 바로 적막강산이어서 스스로의 선택에 대하여 만족하며 또한 예상보다 훌륭한 조망에 감탄하며 약 2시간여를 올라 장군봉 표지석에 다달아 인증샷을 찍고 이후 능선을 따라 금은광이라 불리는 능선상의 갈림길을 향하는데 주변의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에는 어김없이 일제 시대 말기 자원 수탈의 일환으로 강압적으로 시행된 송진 채취의 흔적들이 새겨져 있어 가슴이 아파왔다.

금은광이에서 우측으로 마지막 단풍이 가을빛에 곱게 비치는 계곡을 따라 하산하여 용연폭포(과거에는 제3폭포?) 바로 상류의 갈림길에 도착하니 오후 3시경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주계곡은 많은 탐방객들로 붐비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 가메봉 부근에서 실족하여 구조 헬기가 운행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계곡을 채우고 있었다.

우리도 사람들 틈에 섞여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절구폭포, 용추폭포등의 폭포와 학소대, 시루봉, 급수대등의 기암괴석들을 관람하고 입구로 내려오니 오후 4시가 넘어서고 있었고 와이프의 요청에 따라 주산지까지 다녀온 후 청송읍을 향하였다.

그리고 청송읍의 적당한 식당에서 돼지고기 김치찌게로 저녁을 하였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았고 이후에는 미리 연락을 해둔 읍에서 멀지 않은 고향 마을의 친척집을 향하였다.

 

입구의 대전사에서 주방천을 건너 좌측 계곡으로 들어서 장군봉까지
능선을 따라 금은광이 삼거리를 거쳐 주계곡까지
주왕산 주계곡을 따라 입구의 대전사까지 내려오며
주산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