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5(일) 맑음
피곤함에 약간의 반주를 곁들였음 인지 아침에 눈을 뜨니 8시 가까이 되어 무려 10여 시간 이상 잠에 골아 떨어진 셈이 되었고 따라서 오랜만에 와이프에게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 되었다.
비비고 호박죽과 소고기 미역국 그리고 햇반으로 아침을 한 후 오늘의 일정으로 첫째 황점 마을에서 남덕유산 정상 왕복 등산과 둘째로 남령에서의 월봉산 왕복 등산 그리고 셋째로 금원산 자연 휴양림쪽의 현성산 등산을 생각해 보았으나 첫째는 와이프에게 무리일 것 같고 둘째는 별다른 특색이 없을 것 같고 하여 오래전 한번 올랐을 때 조망이 훌륭하였고 또한 난이도가 적당한 현성산을 등산 후 햠양의 정자(亭子) 문화를 대표하는 화림동 계곡을 둘러보기로 하고 10시경 야영장을 나서 북상면 소재지와 거창의 대표 명소인 수승대를 지나고 위천면 소재지를 통과하여 현성산 산행의 들머리인 금원산 자연휴양림 입구 직전의 미폭에 당도하니 10시 반 경이 되었다.
이후 약 2 시간에 걸쳐 약간의 경사도는 있지만 소나무와 암릉으로 이루어져 조망이 아주 훌륭하고 또한 벌판에서 솓구쳐 올랐기에 고도감도 아주 좋은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다다랐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오늘따라 오랜만에 다시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려 시계가 전반적으로 뿌옇게 좋지 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가지 특별한 것은 정상 못 미쳐 암릉에서 휴식을 취할 때 아마도 시베리아쪽에서 월동을 위하여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독수리 한쌍이 바람을 타면서 창공을 가르고 있어 예상치도 못하였던 광경에 살짜기 흥분하기도 하였는데 그 거대함과 당당함에 가리워진 살고자 하는 생명체의 본능이 느껴지지기도 하였고 통상 철원 평야쪽으로 떼를 지어 온다던 독수리가 이곳 가창까지 온 것도 의아하여 혹시 텃새인가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며 또한 과거 히말라야 산록에서 늘상 보이던 광경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정상에서는 예상과 같이 서쪽으로는 금원기백산 능선과 멀리 북으로는 덕유능선이 장쾌하게 조명되어 가슴이 툭 트였고
부근의 바위위에서 따뜻한 햇빛을 맞으며 간단히 간식으로 요기 후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장 짧은 하산로인 문바위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여 뚜꺼운 낙엽탓에 약간은 미끄럽기도 한 등산로를 따라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과 거대한 문바위 그리고 자연휴양림을 거쳐 출발한 지 약 3시간 반만에 미폭앞의 출발점으로 돌아왔는데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마애불 앞에서는 오랜만에 삼배을 올리며 이제 모두들 90이 가까워 오는 어머니와 장인 장모님이 세상을 떠날시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하였는데 생자필멸의 업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에 대하여 이런저런 상념들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이후에는 대전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함양의 대표 명소인 화림동 계곡에 들려 그곳을 대표하는 정자인 농월정(弄月亭)과 그외 몇개의 정자를 둘러본 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서상 IC에서 고속도로에 올라 북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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