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4(화) 맑음
약간은 쌀쌀하였지만 성능 좋은 침낭과 핫팩등의 도움으로 그런대로 잘자고 8시경 일어나 비비고의 인스턴트 소고기 미역국으로 아침을 하고 뒷정리를 하고 나니 시간은 어언 10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일박을 위하여 귀찮음을 무릅쓰고 집과 세간살이를 지었다가 부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콘크리트 상자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기에 아직은 견딜만 하나 앞으로 은퇴가 가까워 오면 좀 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이란 사실에 스스로를 위안해 본다.
오늘은 가야산 정상까지의 왕복은 조금 힘들것 같아 야영장을 기준으로 경사도가 약한 용기골로 올라 서성재에 다다른 후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야산의 백미인 만물상 능선을 거쳐 다시 야영장으로 원점 회귀하기로 하고 오래된 옛 추억을 더듬으며 용기골로 들어섰다.
적당한 경사도의 한적한 골짜기를 따라 가야산성의 흔적과 백운암지를 지나 약 두시간 걸려 정상으로 향하는 안부에 위치한 서성재에 오르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몇팀의 산객들이 보이고 우리도 한쪽에서 가져간 간식으로 간단히 요기 후 이름이 말해주듯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로 가득한 만물상 능선으로 들어서 첫 암봉이자 상아덤이란 어여쁜 이름의 암봉에 오르니 대구 시가지의 서쪽까지도 보이는 대단한 조망에 모두들 감탄해 마지 않았다.
이 후 천천히 주변을 완상하며 설악산과 기타 등등의 여러 유명한 암릉에 못지 않는 풍광을 가진 만물상 능선을 주파하여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결과적으로 약 5시간 가까이 소요 되었는데 이제는 우리 모두들 이미 60 대에 들어섰기에 각자 한두곳 정도 몸이 시원찮아 지기 시작하는 바 호승심을 버리고 무리는 안하는 것이 최선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집단 시설지구에 위치한 깨끗해 보이는 가야식당이란 이름의 식당에서 이른 저녁으로 맛이 괜찮았던 버섯전골로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짧은 늦가을 해는 가야산에 붉은 노을을 드리우며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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