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8(토) 맑음
추위에 무척이나 약한 와이프가 걱정이 되었지만 아직 진짜 추위는 전혀 아니고 또한 전기 담요와 핫팩의 도움으로 비교적 잘자고 아침 8시가 지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니 날씨는 예상대로 아주 청명하다.
어제 저녁으로 고기와 밥 등등 많은 음식을 먹었기에 아침에는 와이프가 어제 대전역의 성심당 빵집에서 사온 빵들과 우유 그리고 커피로 간단히 하고 간식거리로 계란 4 개를 삶아 챙긴 후 텐트를 정리하고 비슬산 대견봉쪽 등산을 출발하면서 시간을 확인하니 10시 반 경이 되었다.
이 후 휴양림을 중심으로 4시간 동안 대견사쪽으로 올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대견봉을 거쳐 다시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는데 다행히 날씨가 아주 좋아 북으로는 대구의 앞산 그리고 남으로는 창녕의 화왕산 일대 또한 서로는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이번주 초에 갔었던 가야산까지 멋있는 조망을 즐길 수 있었는데 대견봉에서 북으로 건너다 보이는 비슬산 정상은 거리도 있고 하여 내년 봄 참꽃이 피는 계절에 꼭 다시 한번 오자고 다짐하며 아쉬움을 달래었다.
헌데 과거 흔적만이 있던 대견사 폐사지는 어엿한 가람으로 중창되었고 또한 접근의 보편성을 위하여 정상부까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순환 셔틀버스가 다니는 등 너무 개발이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더해 조화봉 정상에는 강우레이더 돔까지 설치되어 있어 약간은 당황스러운 느낌도 들었으나 모든것을 내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에는 세상의 이치가 너무 오묘하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다시 휴양림으로 돌아온 후에는 새로 뚫린 도로를 따라 대구 앞산의 안지랑골 입구에 있는 추억의 대덕식당에서 선지국으로 늦은 점심을 한 후 처갓집에 들렸다가 저녁 무렵 어머님댁을 향하였다.
그리고 익일에는 어머님과 숙부님 내외분을 모시고 고향 마을로 가서 나름 큰 행사를 잘 마무리하고 다시 대구를 거쳐 대전까지 그리고 와이프는 다시 서울로 가는 바쁘고도 보람찼던 2박 3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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