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18(월) 맑음
다시 돌아온 비쉬켘은 여름이 한창으로 더위가 절정이었다. 이제는 가장 먼저 타지키스탄 비자를 신청해야 겠기에 일찍 서둘러 일어나 추이 거리에서 138번 마쉬루트카를 타고 시내의 남동쪽 교외의 한적한 고급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타지키스탄 대사관을 찾았다.
대사관의 쪽문으로 들어가니 이미 몇몇 유럽인들이 와 있었고 그들과 같이 비자 신청 폼을 작성하여 제출하면서 언제쯤 찾으러 오면 되는냐고 물으니 신청 당일에 무조건 받을 수 있다는 지금까지의 모든 정보와는 달리 갑자기 본국의 지시로 이번 금요일날(8.22) 오라고 하여 모든 사람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버렸다.
이유를 물으니 무조건 본국 외무부의 긴급 지시라고만 얘기를 반복하여 어쩔 수 없이 대사관을 나서는데 우리를 포함하여 모두들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이런 여행들에는 항상 의외의 변수들이 있을 수 있다고 위안하며 다시 츄이 거리로 와서 대로변의 키르키즈컨셉트(Kyrkyzconcept)란 여행사에서 다가오는 일요일인 8월 24일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Dushanbe)행 편도 항공권을 1인 170 달러에 구입 후 일행과 다음 일정을 의논하였는데 이곳 도시에는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없으니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3박 4일 동안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던 알라-아르차 강 계곡을 트레킹하기로 하고 다시 부근의 마켓에서 쌀과 부식등을 장만하였는데 다행히도 이곳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식품점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숙소로 들어가기전에 아웃도어 용품 가게에 들러 무려 140 달러나 주고 돌로미테란 이탈리아 브랜드의 등산화도 구입하였는데 쓸만한 물건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의외로 생각되었다.
타지키스탄 대사관에서
2014.8.19(화) 맑음
아침에 배낭을 챙겨 숙소를 나서며 숙소비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이미 딴 가족에게 지불한 예약금 영수증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여 너무 황당하였으나 참고 이번 금요일 예약과 일부 짐 보관을 부탁하니 한국인 전체를 매도하는 얘기를 하여 몇 마디 항의를 하니 전혀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니어서 깨끗하게 포기하고 모든 돈을 지불하고 나와버렸는데 무슨 오해가 있었는지 그 사람이 아니어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가 장기 투숙치 않고 너무 왔다 갔다 하며 귀찮게 하였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모든 짐을 다 가지고 나오니 무게와 부피가 상당하여 택시를 잡아 1000솜에 알라-아르차 호텔까지 가기로 하였는데 공원 입구에서 우리 두사람의 입장료는 당연하나 영업용 택시의 출입 비용으로 200솜을 추가로 요구하여 다시 황당하였으나 아침부터 더 이상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지불하고 말았다.
아침부터 일어난 좋지 않았던 일들을 잊기 위해 일부 짐들을 산장에 맡기고 바로 계곡으로 들어서 걸음을 빨리하여 저번에 우리가 올라갔던 지점을 통과하니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아름다운 대자연만이 우리를 반겨주어 모든 불쾌하였던 기억들을 잊을 수 있었다.
천천히 운행하여 약 2시간 정도를 올라가니 가이드북에 스키 베이스 캠프라고 적혀있는 두개중의 하나라고 추정되는 구 소련 시대에 건축된 일종의 기상관측소 용도로 보이는 쓰러져 가는 건물의 잔해가 보이고 그 옆에는 캠핑의 흔적과 적당한 캠프지가 있어 이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였다.
이미 점심때가 지나 허기가 들어 우선 점심을 해먹은 다음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한 다음 적막강산인 부근을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저녁에는 모닥불도 피우고 밤하늘의 별도 보며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들었다.
알라-이르차 강 계곡에서의 야영
계곡 중간에서와 야영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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