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중국 및 중앙아시아 여행 및 트레킹기

21.다시 알라-아르차로(2)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5. 2. 7. 20:36

2014.8.20(수) 맑음

가이드 북에 따르면 계곡의 상류쪽에 또 다른 버려진 시설물이 있다고 되어 있으나 확실한 상태를 모르고 어차피 다시 돌아 내려와야 하니 오늘은 텐트와 짐을 모두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물과 행동식을 챙겨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상류 계곡쪽으로 당일 트레킹을 다녀 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우리 둘이서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고산 계곡을 독차지한 기분으로 오르자니 경치가 예상보다 너무 좋고 또한 계곡의 한곳에서는 바위틈에 버려져 녹슬어 가고 있는 불도저같은 중장비의 잔해도 보여 도대체 이곳에서 과거 무슨 일이 있었으며 이 시설물의 용도는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이 몹시 일어났으나 먼곳에서 온 나그네로서는 더 이상 알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약 두 시간 정도를 올라가니 빙하가 보이며 주변은 온통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모레인 지대이고 길의 흔적이 사라지는데 저멀리 시설물의 일부인 건물같은 것이 보이나 우리는 이미 길의 방향이 그쪽과는 멀고 그쪽으로 넘어가자니 멀리서 보기보다 길의 상태가 너무 안좋아 전망이 좋은 뷰 포인트에서 가져간 빵과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오후 3시경 하산하여 캠프지로 돌아오니 오늘도  역시 한사람의 트렉커도 못 보았기에 텐트라던지 그밖의 물건들도 당연히 그대로이고 설사 사람들이 있다고 하여도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이라면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는 안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에 사실 큰 걱정도 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적막 속에서 미묘한 자연의 변화를 조용히 바라보며 어제와 같은 하루를 조용히 보냈다.

 

 

 

 

 

                                            아침이 밝아 오며 캠프지 주변의 모습

 

 

 

 

 

 

 

 

 

 

 

 

 

 

 

 

 

 

 


상류로 당일 트레킹을 다녀와서






캠프지에서의 저녁


계곡의 최상류에서


2014.8.21(목)  맑음

내일이 금요일로 타지키스탄 비자를 받는 날이라 오늘은 입구의 산장까지 내려가서 숙박하고 가능하면 내일 일찍 대사관에 갈 요량으로 아침을 느긋하게 해 먹고 하산을 하는데 한 군데 지 계곡에서는 이미 계곡물이 불어 건너는데 신발을 벗고 조심해서 건넌 뒤 다시 배낭을 멜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상류쪽에서 세사람의 트레커가 나타나 계류를 건너는데 어려움을 겪고있어 스틱도 빌려주는 등 도움을 주었다.

헌데 그들의 복장과 장비가 야영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물어보니 그들은 비쉬켘에 사는 현지 젊은이들로 우리가 어제 멀리서 바라본 건물에서 이틀동안 머물렀다고 얘기하는데 언어의 문제로 더 이상은 자세히 물어볼수가 없었다.

그들은 오늘 비쉬켘까지 간다면서 바쁜 걸음으로 고맙다며 내려가고 우리는 느긋하게 내려오다 중간의 개울가에서 점심도 해먹은 후 오후 늦게 입구의 산장에 투숙하였는데  부근에서 한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 차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굉장히 반가웠다.

하여 그들과 얘기해 보니 그들은 한국의 교회에서 온 사람들로 자기들이 후원하는 선교 활동을 격려차 방문한 사람들인데 이곳 키르키즈스탄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상당수가 선교사 분들이라는 얘기를 들은것과 연관되어 자기들의 믿음을 좋은 뜻으로 타인에게 전파하기 위해 힘든 여건에서 고생한다는 면과 그 반대로 타 종교가 득세하고 있는 지역에서 자기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 너무 공격적이고 무리한다는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처음으로 산장에서 보드카를 한병사서 마셔 보았는데 역시 명성대로 광장히 도수가 높았으며 거기에 비해 가격은 80솜으로 무척이나 저렴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공원 입구의 산장까지. 보드카도 처음으로 마셔보고..........


하산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