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24(일) 맑음 및 흐림
아침 식사 후 선량한 인상의 이 집 남편의 안내로 큰 배낭 2개는 말에 싣고 작은 배낭은 등에 매고 안 주인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섰다.
우리는 어쩌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 모든 짐을 다 챙겼지만 마리는 무조건 돌아와서 비쉬켘으로 간다며 간단한 복장으로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을 따라 상류로 향하였다.
처음에는 단조로운 길이 계속되다가 약 1시간이 지나 산쪽으로 붙어 오르기 시작하면서 전망이 트이고 광활한 저지대와 눈으로 덮힌 고지대가 뚜렷히 보이며 제대로 트레킹의 맛이 느껴진다. 또한 중간에는 자이로라 불리는 이 지역 사람들의 여름 목초지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한 여름에는 대단히 아름답다고 하였으나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이미 시즌이 지나 버려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있어 아쉬웠다.
중간에 개울가 양지바른 풀밭위에서 행동식으로 점심을 하고 끝이 없을것 같은 오르막을 약 2시간 반 정도 올라 드디어 송쿨 호수로 넘어가는 3,400미터대의 고개 정상에 다다르니 멀리 송쿨 호수의 일부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허나 높은 고개인지라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날씨도 흐려지며 기온도 떨어지고 있어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호수가 가로 60 킬로 세로 40 킬로로 엄청 커서 미라네 시댁에서 운영하는 여름 방목지 겸 숙박 유르트까지는 1시간 반 정도가 더 걸릴 정도였다.
철 지난 바닷가 풍경과 흡사한 모습의 호수에는 갈매기도 날고 고기잡이 배도 보이고 호수 주변은 온통 거대한 방목장으로 수많은 말과 양들이 울타리도 없는 초지에서 마음껏 뛰어 다니고 있었다.
저녁에는 미라네 시댁 식구들의 환대속에 계속적으로 권하는 크무스로 인해 설사도 조금 할 정도였고 또한 아이들의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허나 밤에는 날씨가 흐려지며 약간의 비가 내려 기대했던 엄청난 별들로 가득찬 밤하늘을 처다볼 기회는 갖지 못하였다.
아침 일찍 집을 떠나며, 기념 촬영도 남기고
마을을 떠나 솔쿨 호수로 넘어가는 고개까지
오늘의 숙박지인 미라네 유르트까지 그리고 그 부근에서
송쿨로 넘어가는 고개위에서
2014.8.25(월) 흐림 및 맑음
3천 미터대의 고원 지대라 밤에 약간의 추위를 느끼면서도 그런대로 자고 이른 아침 일어나니 호수가는 자기들 스스로 대장의 인솔하에 물을 먹으로 온 말들로 가득차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아침 식사 후 아주 기본적인 영어가 가능한 미라의 시숙들과 중부의 중심 도시인 나린(Naryn)으로 가는 차편을 상의해 보았으나 가격만 5천 솜이상으로 비싸다고만 말할 뿐 차를 불러 줄수 있느냐니깐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아 중부 지방을 거쳐 오쉬로 가는 방법은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여 오늘 다시 키자트로 돌아가 하루를 묵고 빨리 비쉬켘으로 돌아가 오쉬로 가기로 결정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번엔 이곳으로 올때와는 다른 길을 택해 새로운 루트로 키자트로 돌아 오는데 거의 마을에 다다를 무렵 엄청난 소나기와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하였으나 다행히 거의 마을에 다 왔기에 큰 낭패를 겪지는 않았다.
이른 아침의 송쿨 호반에서
다시 길을 나서 다른 루로 키자트 마을로 돌아오고
이른 아침 송쿨 호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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