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28(목) 맑음
어제 GH의 게시판에 레닌 봉의 베이스 캠프인 아칙타쉬 메도우(Achik Tash Meadow, 해발 3,600미터)까지 함께 차량 비용을 쉐어할 여행객을 찾는다는 공고를 올리면서 이미 내일 오전 9시 출발로 차량 1대를 160 달러에 예약해 놓았기에 오늘 하루는 동행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시내를 둘러 보기로 하였다.
느즈막히 일어나 브런치는 어제부터 애용하고 있는 바자르 근처의 대중 식당에서 해결하고 바자르에 들러 환전을 한 후 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강을 따라 상류쪽으로 올라갔는데 주변에 나무로 우거진 산들이 없음에도 맑고 깨끗한 물이 쉼없이 내려오고 있어 아마도 아라이(Alay) 산맥쪽의 만년설이 녹아서 내려오나보다 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물에는 지금이 아직 더운 여름이라 어린아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 심지어 할아버지들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고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거기에 더해 낚시꾼까지 보여 어떤 고기가 잡히나 한참을 지켜 보았으나 고기를 낚는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또한 강의 한쪽은 버드나무와 미류나무를 주종으로 한 우거진 숲으로 이루어져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었고 또한 물가에는 간이 카페와 식당들도 보이고 공원 안에는 축구장과 테니스장을 비롯한 체육시설들과 상당한 규모의 수영장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는데 이곳에도 역시 빈부차이는 존재하고 있어 약간 씁슬하기도 하였다.
한참을 강을 거슬러 오르다가 시계방향으로 돌아 나와 시내를 관통하여 다시 술레이만 산쪽으로 가서 산밑에 위치한 박물관과 대학등등을 둘러보았는데 가이드 북에 적혀있는대로 도시의 역사가 기원전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수천년은 족히 되었다는 설명이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더욱이 산밑의 광장은 이곳 젊은이들의 결혼식 피로연 장소로 애용되는 듯 음식과 가무를 동반한 여러커플의 피로연이 열리고 있어 흥미로운 광경을 연출 하기도 하였다.
서서히 저녁이 찾아오는 시간이 되어 술레이만 산 정상에서의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다시 약 15분 정도 걸리는 산 정상으로 오르니 이미 많은 여행객들과 현지인들도 같은 생각으로 올라와 있었다. 그중에는 한국에서 수년간 일한적이 있어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며 반갑게 인사하는 이곳 젊은이를 위시해 이슬람 신자들에게는 중앙아시아에서 메카에 버금가는 순례지인 이곳을 가족 단위로 찾은 많은 현지인들 그리고 한국에 대해 호기심으로 가득찬 말광량이 느낌의 여자 애들등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정확한 역사적 진실과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이곳 술레이만 산은 일명 솔로몬 산으로도 불리는데 그 먼 옛날 유대나라의 솔로몬 왕과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도 이곳을 찾았다는 신화와 전설같은 얘기도 전해오고 있고 산의 군데 군데에도 그와 관련된 얘기들이 간직되어 있기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고향같이 느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물론 이 지역은 요즘 그 흔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적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산 중턱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면서 날씨가 아주 좋아 서쪽 지평선으로 붉디붉은 색깔로 하루의 수명을 다하는 석양을 감상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과 더불어 맥주를 한잔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잠을 청하였다.
오쉬에 있었던 동안 애용하였던 바자르 부근의 식당과 바자르의 모습
시가지를 흐르는 강을 따라 가면서
술레이만 산 아래 위치한 대학,박물관 그리고 광장에서
술레이만 산에서 그리고 석양
술레이만 산 아래 광장에서의 흥겨운 피로연
술레이만 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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