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봉화 청량산(축융봉)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11. 13. 06:26

2024.11.9(토) 구름 상당히...

오늘은 정오경에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인 안동시 도산면의 안동호반에 위치한 "한국 국학진흥원"주차장에서 와이프와 큰딸 식구들을 만나 1박 2일을 함께 하면서 고향 시제에도 참석하기로 약속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아침 7시경 일어나자마자 간식과 물 등을 간단히 챙겨 차량으로 입석 주차장에 당도하여 바로 축융봉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러 가지 사정상 왕복 산행을 해야 하기에 올라갈 때는 산성마을과 공민왕당을 거치는 길을 택하고 내려올 때는 청량산성 성곽을 따르기로 생각하고 천천히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짙은 가을색 아래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8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비록 척박하게 보이는 환경이지만 가을빛으로 곱게 물든 몇 가구의 집들이 숲 속에 자리한 산성마을을 지나고 이어서 이곳 일대에서는 이미 신이 되어버린 공민왕을 모신 사당에 잠깐 들러 예를 표한 뒤 시간을 단축코자 뚜렷한 임도길을 버리고 바로 축융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향하였는데 역시나 길의 흔적이 없어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입석 주차장에서 산성입구를 거쳐 산성마을과 공민왕당까지

 

하지만 긴거리가 아니기에 잠깐의 고생 후 주능선에 올라서고 이어서 도로 같은 등산로를 거쳐 8시 40분경 아무도 없는 축융봉에 오르니 예상대로 동으로는 영양의 일월산까지 서로는 학가산 일대가 남으로는 낙동강과 안동호 그리고 어제 올랐던 왕모산이 북으로는 그저께 올랐던 청량산의 주봉 일대가 비록 궂은 날씨 속에서도 멋지게 조망되는 대단한 풍광을 혼자서 독차지하여 즐기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축융봉에서의 멋진 조망

 

공민왕당과의 갈림길에서는 좌측의 산성을 택하여 시야를 떠나지 않는 주봉 일대의 멋진 풍광을 보며 한편으로는 폐허의 처연한 아름다움과 그속에 깃들어 있을 수많은 희로애락의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성곽을 따라 즐거운 하산길을 재촉하여 밀성대를 지나 9시 40분경 하산을 완료하고 야영장으로 돌아왔다.

산성 성곽을 따라 하산하는 길

 

이후에는 어제 남겨둔 삼계탕을 닭죽으로 만들어 간단히 아침을 하고 3박 4일을 나름 편하게 머물렀던 사이트를 철수한 뒤 마지막으로 뜨끈한 샤워를 하고 기족들을 만나기 위하여 야영장을 떠나 남으로 낙동강을 따라 국학진흥원을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