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안동 왕모산(王母山)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11. 13. 04:47

2024.11.8(금) 좋은 가을 날씨

어제보다는 추위가 조금 풀려 잘 자고 아침 7시경 일어나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한 뒤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 본 결과 오늘은 봉화군의 남쪽 끝부분인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인 안동시의 가장 북쪽인  도산면 원촌리의 낙동강변에 위치한 고려 공민왕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서려있는 왕모산을 등산하기로 하고 느긋하게 8시가 훌쩍 넘은 시각 들날머리로 생각한 왕모산성 주차장(왕모산 괸리소)을 목적지로 야영장을 떠났다.

그리고 가는 도중인 토계리에 위치한 퇴계종택과 그곳에서 멀지 않은 퇴계선생의 묘소를 들른 다음 역시나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민족 저항 시인 이육사 선생을 기념하는 "이육사 문학관"에도 들려 한 시간 이상을 머물며 익히 알고 있는 이육사 선생이지만 다시 한번 선생의 고귀한 정신과 문학에 대하여 천천히 자세하게 되돌아본 귀한 시간을 가졌다.

퇴계종택과 퇴계선생 묘소

 

 

이육사 문학관과 시인의 묘소

 

기념관에서 나와 바로 눈앞에 동쪽으로 낙동강 건너 빤히 올려다 보이는 오늘의 산행 목적지인 왕모산을 바라보며 잠깐 차량을 운행하여 11시경 낙동강의 동쪽 강변에 자리한 왕모산성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채비를 하고 이정표를 따르기 시작하였다.

향하면서 빤히 보이는 왕모산 전경

 

좌측으로 낙동강을 두고 숲 속 사잇길을 따라 고도를 높이다가 왕모당을 지나고 출발한 지 약 30여분 뒤  갈선대 혹은 칼선대라 불리는 이육사 시인의 절정 시구가 새겨진 안내판이 있고  강변에 칼처럼 날카롭게 높이 우뚝 선 전망대에 도착하여 강건너 이육사 문학관과 원천리 생가 마을을 비롯한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주차장에서 왕모당을 거쳐 갈선대까지

 

이후 "퇴계 예던길"이라 불리는 길의  일부이기도 한 계속하여 강을 따라 산중턱으로 연결된 짙은 숲속길을 따라 약 20여 분간 진행하다가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예던길과 헤어져 우측으로 급경사의 산 능선을 따라 왕모산 정상 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정오가 지나면서 고도가 높아져 시야가 조금씩 트이기 시작하는 곳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점심 요기를 하고 힘을 내어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북으로는 어제 올랐던 청량산의 일부가 서쪽으로는 학가산이 그리고 남쪽으로는 안동호반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아무도 없는 왕모산 정상에 도착하여 바로 옆의 바위 절벽 위에 우아한 자태로 서있는 노송 그늘에서 주변을 조망하며 한참을 쉬었다.

 

 

왕모산 정상에서

 

이후에는 시계방향으로 안동호반을 조망하면서  약간의 암릉도 섞인 능선을 따라 일사천리로 하산하여 원점으로 회귀하니 오후 2시 반이 채 못된 비교적 이른 시간이어서 야영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안내판을 따라 험한 급경사의 좁은 소로를 힘들게 운전하여 야영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낙동강 건너 청량산 조망이 일품이라는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라는 특이한 이름의 카페 겸 펜션에 들렀다가 야영장으로 돌아왔다.

하산길에서 보이는 청량산 쪽과 정상쪽

 

왕모산 산행

 

 

야영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곳에서 보이는 청량산 조망

그리고 내일 저녁에도 술을 마셔야 할 일이 있기에 오늘 저녁에는 반주 없이 비록 인스턴트 반가공이지만 삼계탕으로 푸짐한 저녁을 하고 지난 이틀과는 달리 주말을 맞이하여 몇 팀의 야영객들이 들어와 이런저런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피곤한 몸을 텐트 안에 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