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단양(제천) 금수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11. 11. 09:22

2024.11.1(금) 아침부터 느닷없이 비 내리다 오후부터 서서히 비는 그쳤으니 구름 잔뜩

쉘터의 암막 기능 덕분에 지난밤도 비교적 잘 자고 7시 반경 일어나니 그저께 확인한 일기예보와는 달리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고 곧 비기 올듯한 분위기이어서 서둘러 짬뽕면을 끓여 햇반과 남은 밑반찬을 곁들여 아침을 하고 사이트를 철수하기 시작하였는데 도중에 큰비는 아니지만 결국은 비를 맞으면서 철수를 하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주말을 포함하여 연속적으로 4일 동안 일을 하여야 하기에 원래는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능하면 역시나 오래전에 부모님과 같이 올랐던 금수산에 올라 충주호의 수려한 풍광을 구경하고 가려고 생각하였는데 비가 내려 어떡할까 망설여졌으나  오후부터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있어 이런 날에만 볼 수 있는 멋진 경치를 기대하고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악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10시경 야영장을 나와 산행의 들날머리로 생각해 둔 금수산 동쪽 자락의 단양쪽에 자리한 상학 공영주차장을 향하였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가다가 워낙에 많은 길들이 있어 두 군데 정도 길을 잘못 들고 또한 충주호반의 모습이 멋있어 사진을 찍는다고 약간 지체하여 11시경이 되어서야 두어 대의 차량만이 주차되어 있는 한적하고 널찍한 주차장에 도착하고 이어서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속에 비옷을 입고 이정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등산로를 따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정오경 주능선에 올라서고 이어서 금수산 삼거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니 비가 서서히 그치면서 예상대로 사방이 온통 말그대로 구름의 바다이고 그사이 군데군데 검은 실루엣의 산들이 솟아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주는데 이는 오후 1시가 채 못된 시각 오른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혼자서 정상을 독차지 한채 사방의 조망 특히 남동쪽의 소백산 쪽과 남서쪽의 월악산 쪽 조망에 감탄하며 한참을 구경하고 난 뒤 정상 데크 아래의 구석에서 컵라면과 삶은 계란 하나로 점심 요기를 하고 있자니 여러사람들의 감탄사가 연이어 들리며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하여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군데군데 멋진 조망처에서는 또다시 발길을 멈출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남근석 공원을 지나 거의 하산을 완료한 시점에서 다시 짙은 안개가 단풍나무 숲 사이로 끼면서 더욱 몽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후 2시 반경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관광버스와 많은 승용차도 주차되어 있는 등 부지런한 산객들이 보였고 금수산은 또다시 안갯속으로 모습을 감추어 가고 있어 난 운이 좋았다고 위안하며 서둘러 차량에 올라 집으로 향하였지만 결국은 수도권에서 교통정체를 피하지 못하여 어두워진 뒤에야 집에 도착하였는데 마음만은 작은 행복감으로 가득하였다.

 

 

 

 

사족하나-금수산 글을 티스토리에 올리는 과정에서 남근석 공원의 남근석 사진 하나가 카카오의 정책상  청소년 유해 컨텐츠로 분류되어 느닷없이 일주일 로그인 제한 페널티를 받고 난 뒤 남근석 사진을 삭제하고 다시 올리는 상황을 맞이하였는데 나쁜 정책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알고 있어야  할것으로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