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4(금) 좋은 가을 날씨
오늘은 좋은 날씨를 맞이하여 평소에 염두에 두었던 남양주의 홍유릉(고종과 순종 그리고 그 직계 후손들의 묘소)에서 백봉산 줄기를 타고 화도읍까지 그리고 화도읍에 위치한 고종의 부친인 흥선대원군(후에 왕으로 추존되어 흥선대원왕)과 그 일가들의 묘소인 흥원을 둘러보는 등산과 역사를 동시에 경험할 코스를 계획하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사실 홍유릉과 백봉산은 이미 가본 곳이지만 흥원은 처음이라 일단은 전철을 이용하여 아침 8시 반경 경춘선 금곡역에 내려 가을 햇살 아래를 걸어 멀지 않은 홍유릉을 지나 좌측으로 능원의 경계를 따라 짙은 숲 속의 백봉산 자락으로 들어서 서서히 동쪽으로 정상을 향하여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수리봉을 거치며 짙은 숲길을 걸어 11시 20분경 수년전에 왔을 때는 보이지 않던 멋진 전망대가 우뚝 서있는 백봉산 정상에 당도하였는데 청명한 날씨로 시계가 좋아 전망대에서의 사방 조망은 실로 대단하였다.
서쪽으로는 불수사도북 뿐만 아니라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서울시내 그리고 관악산을 비롯한 강남의 산들이 뚜렷이 보이고 북으로는 천마산에서 철마산을 거쳐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이 또한 남쪽으로는 유명산과 용문산 그리고 검단산과 예봉산 일대가 멋지게 조망되고 있었다.
멋진 조망을 즐기며 한참을 머물다 화도읍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다시 길을 나서 나아가다가 12시 반경 트레일 변의 정자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화도읍으로 하산한 후 나름 번화한 읍 시가지를 가로질러 흥원으로 향하였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도착한 흥선대원왕 이하응과 그 일족들의 묘소인 흥원은 어느정도 예상은 하였지만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인 조선 왕릉의 하나인 아들과 손자의 묘인 홍유릉과는 달리 관리면에서 많이 소흘하여 약간은 초라한 느낌마저 주었는데 고종과 그 일가들의영욕에 가득찬 삶과 옛 영화의 허망함을 말해 주는 듯하였다.
이후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흥원의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멀지 않은 경춘선 마석역에서 전철에 올라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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