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완료)

해파랑길 39 코스 , 역방향으로 (강릉 사천해변에서 남항진의 솔바람다리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3. 20. 11:45

2022.3.6(일) 맑고 비교적 포근하나 더욱 강한 바람

이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확인하니 강릉시 옥계면과 울진군 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하여 진화는 커녕 묵호와 삼척 쪽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걸을 예정인 39 코스는 가까운 옥계 산불지역과도 삼십여키로의 상당한 거리가 있기에 빵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이른 시간인 8시경 숙소를 나와 출발점인 사천진 마을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산불로 인하여 약간은 불편한 마음이지만 오늘 걸어야 할 거리가 16 키로 이상으로 상당하고 또한 와이프는 저녁에 서울 집으로 가야 하기에 서둘러 준비를 하여 남으로 사천진항을 지나고 사천천을 가로지르는데 멀리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선자령쯤으로 생각되는 능선에는 일렬로 늘어선 풍력발전기가 뚜렷이 보일 정도로 시계가 양호하나 바람은 여전히 굉장하게 불고 있었다.

이후 바다위에 부서지는 반짝이는 아침 햇살과 흰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드는 파도가 장관인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해변을 따라 순포, 순굿, 사근진 해수욕장을 지난 후 10 시가  조금 못된 시각 동해안 최대의 경관지인 경포 해변에 다다르고 이어서 우측으로 경포호 둘레를 한 바퀴 돌게 되었다.

그리고 약 2 시간에 걸쳐 천천히 경포호수를 돌면서 경포대와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의 기념관과 허난설헌의 생가터등을 둘러보았는데 특히 조선 최고의 여류시인 중의 한 사람이나 개인적으로는 세명의 자녀가 모두 일찍 죽고 본인도 이십 대의 나이에 요절하는 허난설헌의 짧은 생애를 생각하면서는 가슴이 심하게 아려왔다.

경포호 둘레를 거의 다 걷고 나니 점심 시간이 되었고 마침 부근의 경포호와 바다를 연결하는 경포천의 월송교 부근에서 이곳의 유명한 초당 두부를 떠올리게 하는 초당애란 이름의 두부 전문식당이 눈에 띄어 들어가니 대기줄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내심 놀랐다.

약간의 기다림 후에 먹은 순부두 짬뽕과 순두부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고 이어서 경포천을 따라 다시 바닷가로 나가 강문 솟대다리를 건너 엄청난 규모의 강문 해변에 도착하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송정 해변을 지나 커피 거리로 유명한 안목 해변에 도착하니 엄청나게 많은 나들이 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후 오늘의 목적지인 남항진의 솔바람다리 남쪽을 가기 위하여 강릉 남대천을 건너자니 멀리 남쪽 산등성이 넘어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옥계면의 산불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마음 가득 걱정이 밀려왔으며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일정을 생각해 보았는데 일단 오늘 저녁 식사 후 와이프는 서울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아직 산불이 내일 걸으려고 생각하고 있는 38, 37 코스와는 거리가 상당히 있으니 하루 더 이곳에 머물기로 계획하고 우선 와이프의 저녁 8시경 출발 청량리행 KTX 기차표와 강릉역 부근의 모텔 숙소를 예약 후 시간이 넉넉하기에 대중교통을 연결하여 사천진 마을로 가서 차량을 회수 후 강릉 시내의 중앙시장을 향하였다.

강릉의 명소 중 하나인 중앙시장을 둘러보는데 시장안은 휴일을 맞이하여 상당히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으며 우리도 와이프의 의견대로 나름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감자전과 감자 옹심이 그리고 장칼국수로 조금 이른 저녁을 하였는데 나름 괜찮았고 이후 또 다른 유명 닭강정 가게에서 닭강정 한 마리를 포장 후 예약해둔 모텔에 투숙하여 샤워 후 쉬다가 시간에 맞춰 와이프를 배웅 후 나는 내일을 위하여 잠을 청하였다.

 

사천진항에서 솔바람다리까지의 39 코스를 역순 그리고 시간순으로
강릉 중심가의 월화거리와 중앙시장에서